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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금융금융정책
수시채용 늘리는 시중은행 ...내년 '공채 길' 더 좁아진다

정보기술분야 넘어 경력 채용 확대

우리은행은 "연내 공채 실시 안해"

경험 갖춰야 취업기회 잡는데 유리





은행권의 신입직원 공개채용이 내년에도 좁아질 전망이다. 올해 대규모 공채보다 수시채용에 방점을 둔 시중은행이 속속 나오면서 내년에도 이 같은 경향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원자 입장에서는 수시채용의 일정을 예측하기 어렵고 경력자가 우대되는 만큼 취업 준비에 어려움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이 경력 직원을 중심으로 수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글로벌 플랫폼 고객을 위한 여·수신, 외환 등 비대면 거래를 개발하고 운영할 개발자를 모집 공고했다. 디지털 뱅크를 개발한 경력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금융시스템을 운영한 경험을 가진 사람을 우대하는 게 특징이다. 신한은행 역시 이달 초까지 로보어드바이저, 투자금융, 자금운용, 금융공학, 부동산 투자자문 등에서 경력직을 모집했다. 하나은행은 프라이빗뱅커(PB), 펀드 투자 및 사후관리 업무, 기업컨설팅 등에서 경력을 가진 인력 모집을 진행하고 있다. 은행들이 비단 디지털·정보기술(IT) 분야뿐만 아니라 은행의 전통적인 업무 분야로까지 수시 채용을 진행하고 있는 셈이다.

은행들이 올해 하반기 신입 공채를 모두 건너뛴 것은 아니다. 국민은행은 일반 행원부터 마케팅·정보통신기술(ICT)·UI·UX 전문가 등 분야에서 총 270여 명 규모의 신입 및 경력직 모집해 채용 절차가 진행 중이다. 신한은행도 △일반직(기업/WM) 신입 행원 공개채용 △사회적 가치 특별채용 △디지털/ICT 수시채용 △디지털/ICT 수시채용 삼성청년SW아카데미 특별전형 등을 통해 총 250명 규모의 신입직원을 채용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130명, 기업은행은 100명을 뽑기 위해 채용 공고를 했다.



그러나 채용 규모, 조건 등을 고려할 때 공채보다 수시채용에 무게가 옮겨갔다고 업계는 입을 모은다. 대표적으로 하나·우리은행만 해도 올해 하반기 공채를 실시하지 않았다. 하나은행 측은 “현재까지 연내 채용 계획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올해 수시채용을 통해 필요한 인력을 모두 확보해 연내 공채를 실시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경향은 내년에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카카오, 네이버, 토스 등 빅테크의 금융 서비스에 맞서 은행들이 빠르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공채보다 수시채용이 더 적합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이 내년 수시채용 등을 통해 올해보다 더 많은 규모의 채용을 계획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수시채용으로 그때그때 필요한 인력을 빨리 확보하는 게 중요해졌다”며 “내년도 채용계획을 짜고 있는 상황이나 수시채용의 기회가 갈수록 더 늘어나는 분위기”라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경험을 갖춘 취업준비생일수록 수시채용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특히 은행들이 디지털 분야에 대한 인력 수요가 높아 각종 디지털 경험을 갖출수록 유리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자체 해커톤 수상자에 서류전형을 면제해주고 있고 국민·신한은행 등은 일반 행원 채용에서도 디지털 리터러시 평가, 디지털역량평가 등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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