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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의 '녹색 눈' 소녀…끝나지 않은 난민의 삶

'초록 눈' 아프간 소녀 결국 고국 떠나 로마로

1985년 6월 내셔널 지오그래픽 표지를 장식한 '아프간 소녀' 굴라의 사진은 전쟁의 비극과 난민을 상징하며 전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다. /AP연합뉴스]




30여년 전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표지(사진)모델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던 녹색 눈동자의 아프가니스탄 난민 소녀가 아프간을 탈출해 이탈리아 로마로 간 것으로 확인됐다.

로이터와 AP통신 등은 25일(현지시간) ‘아프간 소녀’로 알려진 샤르밧 굴라가 탈레반 정권을 피해 최근 이탈리아에 정착했다고 이탈리아 총리실 발표를 인용해 밝혔다. 마리오 드라기 총리실은 조국을 빠져나갈 수 있게 도와달라는 굴라의 요청을 받고 국제적 협력을 이끌어 그녀가 로마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녀가 이탈리아 사회에 잘 적응해 살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36년 전 굴라의 사진을 촬영했던 사진작가 스티브 맥커리는 2001년 아프가니스탄에서 그녀를 다시 만나기도 했다. 맥커리는 이 때에야 그녀의 이름과 1972년에 태어났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녀는 1984년 첫 사진이 찍히고 이듬해 열세 살 나이에 제빵사와 강제 결혼했다. 이후 막내 아들이 죽고 남편도 죽고 홀로 딸 셋을 키운다고 했다. 당시 그녀는 스물아홉 살이었으나 온갖 박해와 핍팍을 견딘 세월 탓인지 50대 초반처럼 보였다고 맥커리는 회상했다.



파키스탄에서 송환된 샤르밧 굴라는 2016년 11월 9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대통령궁에서 초대돼 아슈라프 가니 당시 대통령으로부터 환대를 받았다. /AP 연합뉴스


이후 굴라는 파키스탄 당국이 가짜 신분증을 사들였다는 이유로 자신을 아프간에 송환하겠다고 위협해 숨어 지냈다고 밝혔다. 결국 그녀는 카불로 송환됐는데 아슈라프 가니 당시 아프간 대통령이 2016년 11월 9일 리셉션에 초대도 하고 가족과 함께 살 아파트도 마련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안정되는 듯 보였던 그녀의 삶은 지난 8월 탈레반이 정국을 다시 장악하자 흔들리기 시작했다. 탈레반을 피해 결국 고국을 떠난 굴라는 이탈리아에 도착해 새로운 삶을 꾸릴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탈출을 도운 이들의 안전을 고려해 굴라가 아프간을 떠나 로마에 도착한 경로는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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