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을 좇는 자금이 몰리면서 올해 미국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사모펀드(PEF) 업계의 기업 인수 규모가 1,130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말까지 한 달이 남았지만 이미 직전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저금리 기조로 글로벌 인수합병(M&A) 규모도 올해 사상 최대치로 예상되는 등 자본시장에 유동성이 대거 흘러든 모양새다. 다만 시장에서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전환을 예고한 만큼 내년에는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8일(현지 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까지 미국 PEF가 발표한 기업 인수 규모는 9,444억 달러(약 1,127조 원)로 집계됐다. 직전 최대 규모인 지난 2015년 5,069억 달러의 2배 수준이다. 지난해(3,742억 달러)와 비교하면 2.5배나 많다. WSJ는 “저금리 기조에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이 고수익을 바라고 PEF로 많이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원인을 분석했다.
100억 달러(약 12조 원) 이상 대규모 인수 거래도 잇따르고 있다. 6월 미 대형 PEF인 블랙스톤그룹과 칼라일그룹 등이 참여한 컨소시엄은 미국 의료 용품 업체인 메드라인을 300억 달러, 약 36조 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 기업 인수로 기록됐다.
또 지난주 대형 PEF인 베인캐피털과 헬먼앤드프리드먼은 미국 헬스케어 업체인 아테나헬스를 170억 달러(약 20조 원)에 인수한다고 밝히는 등 ‘메가 딜’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연말이 다가오고 있지만 PEF 업계로 자금 유입은 계속 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금융 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글로벌 M&A 총액은 8월 이미 3조 9,000억 달러, 약 4,650조 원으로 집계돼 직전 기록인 2015년 4조 7,000억 달러(약 5,610조 원)와 비슷하거나 뛰어넘을 가능성이 높다. 그만큼 현재 자본시장이 ‘유동성 풍년’이라는 얘기다. 또 올 들어 3분기까지 글로벌 기업공개(IPO)도 4,210억 달러(약 502조 원) 규모로 이뤄져 역시 사상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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