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자율 선택'→'적극 권고'로 바뀐 10대 접종···맞을까 말까 [코로나TMI]

코로나19 확산세 급증에…정부 "10대 접종률 제고"

부작용 우려에 청소년·부모들 접종 주저…혼란 가중

30일 서울역 광장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성형주 기자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로 전환한지 불과 한달만에 각종 방역 지표가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30일 0시 기준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는 661명으로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10세 미만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국내 첫 사망 사례가 확인된 데다 서울 지역 중증 병상 가동률이 90%를 넘어서면서 혼란을 가중시키는 형국이다.

정부는 19세 미만 소아·청소년의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자 '자율 선택'에서 '적극 권고'로 백신 접종 권고 수위를 높였다. 학교 방문 접종 등 가능한 수단을 총동원해 12~17세 청소년의 백신 접종을 독려하는 한편, 5~11세 아동에 대한 접종도 신속하게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중증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적은 10대에게 백신을 적극 권고하는 편이 맞는지를 두고는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다. ‘소아·청소년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한 궁금증을 Q&A로 풀어봤다.

Q. 10대 청소년 절반이 백신 맞았다는데?


A. 수능을 앞두고 미리 백신을 접종한 18세(고등학교 3학년)를 제외할 때 12~17세(초등학교 6학년~고등학교 2학년) 청소년의 백신 접종률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저조한 수준이다. 29일 중앙사고수습본부가 밝힌 12세~17세의 백신 접종 완료율은 20.2%였다. 1차 백신 기준 접종률은 45.2%로 집계됐다. 10대 청소년 2명 중 1명 정도는 백신을 한 번이라도 맞은 셈인데, 전 인구의 80%가 백신 접종을 완료한 것과 비교하면 연령별 편차가 크다.

Q. 10대 청소년 확산세 어느 정도길래?


A.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25일부터 29일까지 5일간 전국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유·초·중·고 학생은 총 2037명이다. 하루 평균 학생 확진자수가 407.4명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400명 선을 넘었다. 3월 이후 누적 학생 확진자 수는 4만143명에 이른다.

정부는 학생의 감염률 증가 이유가 백신 미접종에 있다고 보고 있다. 기본 접종 완료율이 높은 18세를 제외한 10대 청소년에서 전반적으로 코로나19 발생이 증가했다는 이유다. 29일 교육부에 따르면 이미 97%가 접종을 마친 고등학교 3학년의 코로나19 발생률은 11월 둘째 주를 기준으로 인구 10만 명당 1.4명이었다. 같은 기간 백신 미접종자가 많은 중학생은 10만 명당 7.02명, 초등학생은 4.5명으로 훨씬 높았다. 특히 기본접종 완료율이 4.5~6.5%로 낮고 활동성이 높은 13~15세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교육부는 29일 부처 합동 '코로나19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른 의료·방역 후속 대응계획' 발표에서 "비상계획이 발동되더라도 등교수업 원칙을 유지하되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예방접종센터 운영, 위탁기관 지정, 학교 직접 방문 등 백신 예약·접종 방식을 다양화하겠다"고 밝혔다.

Q. 12세 미만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허가한 국가는?


A.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청와대에서 특별방역점검회의를 주재하고 "18세 이상 성인들의 접종률이 매우 높은 데 비해 접종 연령이 확대된 12~17세의 접종은 상대적으로 부진하다"며 “미국 등 다른 나라에서 시행하고 있는 5~11세까지 아동의 접종도 신속하게 검토해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5~11세 아동은 백신 접종 대상이 아니다. 12세 미만 아동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가장 먼저 허용한 국가는 중국이다. 중국은 지난 6월부터 3세 이상 아동과 청소년에게 시노백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허용했다. 미국, 유럽 등 해외 국가들도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12세 미만에 대한 백신 접종을 승인하기에 이르렀다. 이달 초 미국식품의약국(FDA)이 화이자의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코미나티’를 5~11세 아동에게 접종할 수 있도록 긴급 승인했고, 이스라엘에 이어 유럽의약품청(EMA)이 지난 25일 승인 결정을 내렸다. 일본 후생노동성도 이르면 내년 2월부터 5~11세 아동에 대한 백신 접종을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Q.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 후 심근염 등 부작용 위험 높다던데?




A. 우리나라보다 먼저 12~17세 소아·청소년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허용한 해외 국가들의 사례를 참고해볼 수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화이자 백신 접종을 완료한 12~17세에서 심근염과 심낭염 사례가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12~17세 남성에서 2차 접종 후 일주일 이내 심근염이 발생할 위험이 100만 건당 약 54건이었다는 연구 결과도 공개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12~17세 소아·청소년이 심근염에 걸릴 위험이 5~11세보다 높다는 견해도 밝혔다. 즉 실제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10대에서 심근염 등이 나타났지만 발생 빈도가 드물고, 백신 접종과 인과관계에 대한 평가를 내리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아나필락시스와 같은 중증 알러지 반응에 대해서도 발생 가능성은 있지만 드물고, 생신 능력에 문제를 일으킨다는 근거는 없다고 판단했다.

Q. 국내 부작용 사례는?


A. 국내는 소아·청소년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하지 얼마 되지 않은 데다 접종률이 낮아 상대적으로 취합된 데이터가 부족하다. 코로나19 예방접종추진단이 최근 발간한 ‘소아·청소년 예방접종 후 이상 반응 감시 현황’을 보면 10월 18일~11월 6일까지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완료한 16~17세 51만9,005명 중 1,525(0.29%)건의 이상 반응이 신고됐다. 신고된 이상반응 중 1,497건은 두통이나 흉통, 어지러움, 근육통 등을 포함한 일반 이상반응이었고, 아나필락시스 의심(11건)과 경련 및 발작(5건), 급성마비(4건) 등을 포함한 중대한 이상반응은 총 28건으로 나타났다. 부작용 의심 증상으로 사망한 사례는 없었다. 다만 소아·청소년 중 일부 연령대에서 1차 접종 시점을 기준으로 분석했다는 한계점이 있어, 향후 2차 접종을 완료한 12~17세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종합적인 이상반응 분석이 이뤄져야 한다. 이런 가운데 29일 10세 미만 소아 확진자 중 국내 첫 사망 사례가 확인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Q. 초등학생은 코로나19 걸려도 악화 위험 크지 않다던데?


A. 대한소아감염학회가 작년 1~12월까지 전국 32개 의료기관에서 입원 치료를 받은 소아·청소년 코로나19 감염 환자 900명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으로 입원 또는 격리조치를 받았더라도 별다른 치료없이 완치된 환자가 96.1%에 달했다. 특히 초등학생은 절반가량(46.2%)이 무증상이었고 중환자 치료가 필요한 사례는 단 1건도 없었다. 미국과 달리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소아·청소년의 코로나19 질병 부담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참고로 미국은 5~11세 아동 2,800만 명 중 약 200만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10월 중순 기준 8,300명이 넘는 아동이 코로나19로 입원치료를 받았고 100명 가량이 사망했다. 코로나19에 의한 사망건수가 평년 독감으로 인한 사망건수를 상회하면서 5~11세 아동의 10대 사망 원인으로 떠올랐다.

Q.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 득과 실 따져보면?


A. 국내 전문가들은 소아·청소년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고령층, 기저 질환자 등 고위험군에서는 백신 접종의 이득이 위험을 현저하게 상회하지만, 소아·청소년은 고위험군이 아니기 때문에 백신 접종을 적극 권고하기 어렵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대한소아감염학회 홍보이사를 맡고 있는 김윤경 고대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아이들은 코로나19가 중증으로 진행할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개인이 얻는 질병상 이익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장기 안전성 등에 대한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고려할 때 백신 접종은 "자율 선택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12세 미만에서 백신 접종을 서둘러야 할 근거는 더욱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최영준 고대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아이들과 보호자들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득과 실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 투명하게 제공해야 한다"며 "전문가의 편향이 개입되지 않고 환자의 이득을 최대화한 가운데 상담을 진행한 다음 자율적으로 의사 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Q.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 기대효과는?


A. 소아·청소년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을 때 실질적인 이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보다 코로나19 방역이 느슨했던 미국, 유럽 등의 사례를 참고할 때 아이들이라도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면 전체 환자가 늘면서 확률적으로 위험해지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기저질환을 가진 일부 아동에서는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드물지만 '어린이 괴질'이라 불리는 다기관염증증후군(MIS-C)이 코로나19 후유증으로 발생할 수도 있다. CDC에 따르면 이달 1일 기준 미국 내 MIS-C 환자는 5,526명으로 증가했다. 관련 사망자는 총 48명에 이른다. 건강상 이득 외에 학업, 교우관계 등을 지속할 수 있는 것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통해 기대할 수 있는 이득으로 평가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