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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 나이듦의 문제, 사회가 함께 풀어야 할 숙제

■지속가능한 나이듦

정희원 지음, 두리반 펴냄





우리나라는 고령 인구 비율이 전체 인구의 20%를 넘어서는 초고령 사회를 눈앞에 두고 있다. 2017년에 이미 고령 사회에 진입했고, 오는 2026년 무렵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게 되며, 2030년대에는 전 세계에서 가장 기대수명이 긴 나라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전하는 사회에서 ‘노화’, ‘노쇠’, ‘나이듦’은 모두가 들추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해도 반드시 공론화돼야 할 주제다.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의사인 정희원 교수의 신간 '지속가능한 나이듦'은 개인과 사회가 노년, 노인 문제에 어떻게 접근하고 있으며,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를 심도 있게 보여준다.

어느 나라보다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음에도 한국에서 노인의학은 여전히 생소한 분야다. 노년내과를 갖추고 있는 병원도 아직은 드물다. 우리나라와 경제 수준이 비슷하거나, 우리보다 한발 앞서 고령사회를 맞은 나라들에 비하면 노년에 대한 교육 수준도, 대비도 크게 뒤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노인의 질병에 대해서도 건강하고 젊은 사람에 준하는 처방을 하기 일쑤이고, 이러한 처방은 종종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건강하던 노인에게 부작용이 생기는 약을 처방해 제대로 걷지도 못하게 만드는 경우도 생긴다. 젊은 사람은 사나흘이면 퇴원할 수 있는 담낭 절제 수술을 받은 고령자가 수술 후 몇 주가 되도록 퇴원하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 교수는 “생물학과 노인의학이 바라보는 노쇠는 완전히 다른 개념이다. 노화라는 생물학적 현상과 시간이 지나 질병과 노쇠라는 현상으로 연결된다"며 "생물학적, 의학적 측면에 사회적 측면을 더해 생로병사를 바라봐야 한다"고 말한다.



책은 누구나 겪게 되지만 애써 외면하고 있는 우리의 노년을 감당할 수 있는, 어쩌면 손꼽아 기다릴 수도 있는 '지속가능한 미래'로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한다. 노화의 정의나 노쇠의 메커니즘 뿐만 아니라 노화가 왜 발생하며, 어떻게 하면 노화를 늦출 수 있을지에 대한 실용적인 팁도 제공한다. 주치의 제도가 정착되지 못한 탓에 다수의 질병을 안고 살아가는 노인들이 각각 다른 병원에서 다른 담당의를 만나야 하는 시스템에 대한 지적도 담겼다. 노인에 대해 우리 사회의 인식과 노인 복지 시스템의 문제점들, 지금 우리가 취해야 할 조치 등 노인 문제와 관련한 사회적 이슈와 해결책에 대한 고찰도 아우른다.

저자는 나이듦은 우리 모두가 직시해야 할 이슈라는 점을 강조하며, 젊은이들을 포함한 사회 전반이 노년과 노인성 질병, 사회적 노인 문제에 관심을 갖고 보다 세밀하게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말한다. 1만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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