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청년 만날 때마다 "일자리 못 만들어 미안하다" 사과…"기성세대 책임감 더 가져야"

[서경이 만난 사람]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

■청년 일자리 해결에 '올인'

예산 늘리고 민관 협력 프로그램 강화

탈락 피드백 등 체감형 대책 발굴 주력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 /성형주기자




“청년들을 만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정부가 일자리를 만들어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사과합니다.”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은 일자리 주무 부처 장관인 동시에 두 청년의 ‘아버지’다. 안 장관은 청년 간담회를 할 때마다 자식을 만난 아버지처럼 ‘많이 힘들지’ ‘그 말에 공감한다’는 위로와 격려부터 건넨다. 안 장관은 올해 5월 취임 이후 지난 10월까지 청년 간담회만 10번 열었다. 사실상 2~3주 단위로 청년을 만나온 셈이다. 안 장관은 “청년들이 ‘대한민국이 왜 이런가’라고 포기하지 않고 희망을 품도록 돕는 게 내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장관의 머릿속은 청년 일자리 문제로 가득하다. 다행스럽게도 최근 청년 고용 지표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다다를 만큼 호전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청년들은 여전히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안 장관은 “청년을 만나 힘들어하는 이야기를 들으면 나조차도 정말 고용이 좋아지고 있는지 모를 정도”라며 답답해했다.

안 장관의 청년 일자리 문제 해법은 ‘청년의 입장이 되는 것’이다. 안 장관은 청년을 더 많이 만나 현실적인 고민부터 하나씩 해결하자고 결심했다. 10월 고용부의 제2차 청년고용촉진특별위원회는 이 같은 고민의 결과물이다. ‘일 경험을 늘려달라’ ‘인공지능 면접을 해보고 싶다’ ‘진짜 취업 정보가 궁금하다’ ‘심리 안정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등 그동안 청년 간담회에서 나왔던 목소리가 그대로 대책에 담겼다.



이의 연장선에서 11월 고용부는 국내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채용에 관한 실태 조사 결과를 처음 내놓았다. 기업들은 스펙보다 직무 관련성이 더 중요하고 탈락 후 지원하더라도 불이익을 주지 않는다고 답했다. 안 장관은 “그동안 만났던 청년들은 기업들이 탈락자 리스트를 공유하는 것 아니냐고까지 불안해했다”며 “전국 101곳의 지방고용센터와 100곳의 대학일자리센터에서 최신 채용 정보와 심리 상담을 지원해 청년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부의 내년 청년 대책은 한층 강화된다. 고용부는 청년 일자리 예산으로 올해보다 8,000억 원 늘어난 4조 3,000억 원 규모를 편성했다. 63만 명의 청년이 혜택을 받게 된다. 고용부는 또 민관이 협력하는 일자리 프로그램인 ‘청년 희망 온(ON) 프로젝트’ ‘청년 응원 프로젝트’도 올해보다 규모를 늘리기로 했다.

안 장관은 정책의 선의가 왜곡될 수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경계했다. 안 장관은 6월 30대 대기업 임원 간담회를 열었을 때 “공채에 대한 기업의 적극적인 인식과 활용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이 와전되면서 정부가 기업에 공채를 강요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안 장관은 “기업을 만나면 ‘우리 때와 달리 청년들은 원서를 넣을 곳도 없다’고 늘 읍소한다”며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기성세대가 책임감을 가져야 하지 않느냐고 부탁해왔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