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분양 시장에서 최대어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서구 용문동 ‘용문 1·2·3구역’의 분양가가 3.3㎡당 1,677만 원으로 책정됐다. 대전 역대 최고 분양가지만 조합 내부의 반발이 나오고 있어 분양 일정이 내년 하반기로 다시 한번 밀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비 업계에 따르면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최근 용문 1·2·3구역 재건축조합에 3.3㎡당 1,677만 원의 분양가 심사 결과를 통보했다. 조합이 3.3㎡당 1,750만 원 수준의 분양가로 신청했지만 더 낮은 결과를 받아 들게 됐다. 조합은 앞서 지난 9월께 첫 분양가 심사를 추진하면서 분양 보증 상한액을 3.3㎡당 1,900만 원대로 신청했다. HUG 측과 조합은 당시 1,750만 원 수준에서 분양 보증을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 측은 9월 말 HUG의 분양가 심사 기준 개선안을 노려볼 심산으로 신청 절차를 중단했다.
이후 새 분양가 심사 기준이 나왔지만 오히려 독이 됐다. 결과적으로 1,750만 원 수준에서 결정될 수 있었던 분양가가 1,677만 원으로 되레 낮아졌기 때문이다. HUG 관계자는 “달라진 기준에 따라 반드시 분양가가 높아지는 것은 아니고 낮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내부 반발이 거세다. HUG의 분양가 산정액을 수용하는 대신 재심사하자는 목소리가 나온다. 조합 관계자는 “새 분양가 심사 기준에 따라 비교 대상 단지가 늘면서 불리하게 적용됐다”며 “내년 7월쯤 비교 대상에서 벗어나는 단지가 나올 수 있다. 이를 반영하면 분양가가 더 오를 수 있어 재심사 신청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후분양은 현재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합 측 기대에는 못 미치지만 3.3㎡당 1,677만 원은 대전 역대 최고 분양가다. 지난달 HUG 분양가 심사 결과를 통지 받은 도마·변동11구역의 3.3㎡당 1,520만 원을 150만 원 이상 뛰어넘는 가격이다. 조합이 이번 결과를 수용하면 내년 2월 분양이 가능하다. 재심사로 가닥을 잡을 경우 하반기 이후로 미뤄지게 된다.
용문 1·2·3구역은 대전 1호선 용문역과 인접한 대단지로 총 2,763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일반분양 물량은 1,962가구에 달한다. 시공은 포스코건설과 계룡건설이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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