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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가위 글로벌 '톱3'로 우뚝…내년 본격 임상"

■이병화 툴젠 대표 인터뷰

美특허청, 첫 발명 가리는 저촉심사서 우선순위 권리 인정

10일 코스닥 이전…유전병 치료·그린바이오 상용화 탄력


“툴젠은 지난해 UC버클리·브로드 연구소와의 저촉심사 당사자로 인정받았습니다. 툴젠이 ‘글로벌 톱3’로 유전자 가위 기술 권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이병화(사진) 툴젠 대표는 6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유전자 가위 기술의 글로벌 위상에 대해 이같이 전했다. 툴젠이 지난해 미국에서 본격화된 저촉심사에서 이미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설명이다. 저촉심사는 미국의 특허청에서 두 개 이상의 특허 출원에 대해 최초의 발명을 가리는 행정 절차다.

이 대표는 “미국 특허청이 툴젠을 시니어 파티(Senior party, 우선순위 권리자)로 인정했으며, 이는 객관적으로 발명일이 앞서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UC버클리와 브로드가 툴젠보다 앞서 발명했다는 점을 증명하지 못하면 저촉심사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저촉심사는 통상 2~3년 걸리지만 당사자들이 특허 관련 이익을 공유하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내년에 좋은 소식이 있을 것 같다”강조했다. 미국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저촉심사에서 75%가 시니어 파티가 승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전자 가위 기술은 지난해 노벨화학상을 수상하면서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다. 마치 가위처럼 DNA 염기서열을 절단·교정해 유전병을 일으키는 유전자를 제거하는 기술이다. 1세대 ‘징크핑거 뉴클레아제’, 2세대 ‘탈렌’, 3세대 ‘크리스퍼 캐스9’까지 진화하면서 원하는 부위를 교정할 수 있는 정확도는 99.9%까지 올라갔다. 생물학연구정보센터에 따르면 유전가 가위 글로벌 시장 규모는 올해 15억 달러(1조 8,000억 원)에서 오는 2028년 74억 달러(8조7,000억 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툴젠의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원천특허는 현재 한국·미국·유럽·호주·중국·일본 등 9개 주요 국가에 등록됐으며, 올해 인도·싱가포르 등에서 의미 있는 권리 범위의 특허가 추가되면서 경쟁력이 강화됐다.





툴젠은 유전자 가위 기술을 상용화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모은 자금은 파이프라인 임상시험과 설비투자, 운영자금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샤르코마리투스병(CMT) 치료제와 습성황반변성 치료제는 내년 말 또는 2023년 미국에서 임상시험계획을 신청할 방침이다. 면역항암제 키메릭 항원 수용체(CAR-T) 치료제는 호주 카세릭스(CARTherics)와의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내년 고형암을 타깃으로 미국 임상 1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면역세포인 T세포의 움직임을 억제하는 DGK 유전자를 제거함으로써 CAR-T가 고형암에도 작용할 수 있도록 한다”며 “대량 생산 체제를 구현할 수 있어 치료제 가격을 낮추는데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린바이오(농수산업 분야에서의 생명공학) 연구는 상용화에 근접해있다. 지난 2018년 올레익산 함량이 높은 콩을 개발해 키르기스탄에서 재배하고 있다. 올해 대량 생산 및 시제품 판매가 예정돼 있다. 갈변억제 감자를 개발해 특허를 취득했고 이그린바이오와 씨감자를 만들어 사업화를 추진 중이다. 그는 “그린바이오 연구소를 내년 1월 착공하고 연말에 완공해 종자를 기르고 유전자 교정을 실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코넥스 대장주’인 툴젠은 오는 10일 코스닥 이전상장을 앞두고 있다. 공모가는 7만 원, 일반청약 최종 경쟁률은 164.13대1로 기대보다 아쉬운 성적이다. 이 대표는 “최근 바이오 분야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 코넥스 시장에서 이전상장한 기업들의 불안정한 주가 흐름,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글로벌 자본시장 등이 공모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그는 미래를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낮은 공모가가 좋은 투자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툴젠은 시장 평가를 받아들이고 제 2의 모멘텀을 창출해 더 높은 기업 가치를 만들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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