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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호주서만 3건의 딜 축포…'포스코의 깐부' 도이치증권 주목

2018년 이어 올 해도 호주 투자 자문 맡아

국내와 다른 톡특한 호주 자본시장에 '정통'

도이치, 국경 넘어선 투자 자문에 강한 면모





포스코의 호주 에너지 기업 세넥스 인수를 계기로 호주 투자를 수년 째 도운 투자은행(IB) 도이치증권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호주 천연가스 생산 업체인 세넥스에너지를 7,700억 원에 인수 추진하면서 자문사로 도이치증권을 기용했다. 포스코인터는 올해 5월 2차 전지용 니켈을 확보하기 위해 호주 니켈 제련 전문회사인 레이븐소프 지분 30%에 2,700억 원을 투자할 때도 도이치증권을 선택했다. 도이치증권은 2018년 포스코가 호주 자원개발업체 갤럭시 리소스와 리튬 염호 채굴권 매매 계약을 맺을 때도 함께 했다. 니켈과 리튬은 흑연과 함께 2차 전지를 구성하는 핵심 소재로 포스코 그룹이 전략적으로 확보에 나선 자원이다. 실제로 포스코가 투자한 해당 자산은 글로벌 수요가 급등하며 가치가 뛰어올랐다.

포스코는 원래 본업인 제철 사업을 위해 호주에서 철광석 원료를 공급하기 위한 투자에서 출발했다. 2002년 포스맥 광산 투자로 해외 투자 첫 삽을 떴다. 그러나 최근에는 2차 전지용 원자재나 수소 등 신사업을 위해 호주에서 발판을 넓히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포스코 그룹의 해외 투자를 도맡으면서 투자 대상에 대한 전문성은 굳이 외국계 증권사를 끼지 않아도 될 수준을 갖추고 있다.

다만 도이치증권은 국내와 다른 호주 자본시장 제도 아래서 거래의 안정적인 종결을 위해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호주는 상장사를 인수할 때 제도실행계약(Scheme implementation agreement·SIA)이라고 부르는 이 절차를 거친다. 소수 주주에게 대주주와 동등하게 경영권 프리미엄을 제공하고 매각에 찬성을 얻도록 하고 있다. 이는 호주를 포함한 대부분의 나라에서 소수 주주에게 최대 주주와 같은 권리를 주기 위해운영하는 제도다. 이에 따라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세넥스 주주에게 추가 배당을 제공하는 등 찬성표를 얻어내기 위한 당근을 제시했다.



도이치뱅크는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증권사와 달리 최근 몇 년 간 국내에서 행보가 뜸했다. 도이치증권은 과도한 자문 경쟁이 벌어지는 국내 보다는 국내 기업의 해외 투자나 해외 투자자의 국내 기업 투자에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도이치증권 서울지점을 이끄는 조만철 IBD 부문 대표는 토종 증권사 출신으로 외국계로 넘어간 흔치 않은 이력을 갖고 있다. 조 대표는 1998년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에서 일하다 미래에셋캐피탈로 옮겼다. 2007년 말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으로 이직한 뒤 M&A 자문에 입문했다. 2011년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를 거쳐 2013년부터 도이치증권에 합류했다. 2016년 도이치증권의 한국 철수설이 있었지만 이를 불식하고 임원급인 매니징디렉터(MD·Managing Director) 자리에 올랐다.

조 대표는 2010년 우투증권에서 포스코그룹의 대우인터내셔널 인수를 도왔다. 바로 지금의 포스코인터내셔널이다. 도이치증권에서는 칼라일그룹의 ADT캡수 인수, KB금융지주의 LIG손해보험 인수, 롯데그룹의 KT렌탈 인수,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인수 자문단에 이름을 올렸다. 통상 인수는 매각보다 불확실성이 커서 보다 어려운 영역으로 평가 받는다.

최근 도이치증권은 규모가 3조 원에서 5조 원으로 예상되는 SK온 투자유치에 JP모건과 공동주관사로 선정됐다. SK온이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주관사를 제외하다 기회가 왔다는 해석도 있지만, 성사된다면 국내 시장에서 한 단계 성장할 기회라는 게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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