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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생활
압구정 5층짜리 백화점이 1조 벌었다···효자는 '명품 위 명품'

현대百 본점·갤러리아 명품관

올 20~40% 매출 성장률 기록

초호화 명품으로 경쟁력 강화

남성 전용매장 늘려 성장 견인





현대 압구정본점(좌)와 갤러리아 명품관(우)


압구정동의 양대 터줏대감인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과 갤러리아 명품관이 올해 나란히 연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할 전망이다. 직선거리로 약 1㎞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두 백화점은 1980년대 강남개발 시절 만들어진, 규모로 보면 5층짜리 미니 백화점이다. 그러나 대한민국 최고 부촌에 자리한 두 백화점은 매장을 철저한 명품 위주로 바꾸면서 매출이 껑충 뛰었다.

8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올해 연말까지 총 매출 1조원을 넘는 백화점이 지난해 5곳에서 총 10곳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총 매출은 재무제표상 매출액과는 다른, 거래액 개념이다. 지난해 1위는 신세계 강남점으로 2조 원을 넘었으며 롯데 본점, 롯데 잠실점, 신세계 센텀시티점, 현대 판교점이 모두 1조 원을 넘어서며 그 뒤를 이었다. 이 곳들은 올해 지난해 이상의 성적을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올해는 지난해 8,000억 원~9,000억 원대였던 롯데 부산본점, 현대 무역센터점, 현대 압구정본점, 갤러리아 명품관, 신세계 대구점도 매출 1조 원을 넘길 전망이다. 눈에 띄는 곳은 현대 압구정본점과 갤러리아 명품관이다. 업계에 따르면 두 곳은 지난해 매출이 각각 약 8,800억 원과 8,100억 원이었는데 올해 나란히 1조 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두 곳은 규모 상으로는 '미니'백화점이지만 매출은 '거인'이다. 영업면적이 각각 9,700평(현대)과 8,300평(갤러리아)로 1만 평이 안 된다. 일반적인 백화점의 절반 수준, 신세계 강남점(2만 6,200평)에 비해 3분의 1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올 들어 11월까지 갤러리아 명품관은 30% 후반 대, 현대 압구정본점은 20~30%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급성장의 비결은 단연 명품이다. 에·루·샤(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는 기본이고 롤렉스, 파테필립, 그라프 등 하이럭셔리 주얼리와 시계 브랜드가 즐비하다. 갤러리아의 경우 여성복 중에서 국내 브랜드는 단 한 곳(더 캐시미어) 밖에 없으며 모두 해외 브랜드로 채웠다. 현대 압구정본점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복층 에르메스 매장의 위용을 자랑한다.

특히 최근에는 남성 명품 강화 전략이 적중했다는 게 백화점측의 설명이다. 갤러리아는 2019년부터 올해까지 웨스트 4층에 루이비통, 디올, 프라다, 불가리, 태그호이어, 브라이틀링 등의 브랜드로 채운 남성 전용 매장을 꾸몄다. 현대도 지난해부터 순차적인 리뉴얼을 통해 4층에 랄프로렌 퍼플라벨· 로로피아나 멘즈 등을 담은 ‘멘즈 럭셔리관’을 새롭게 선보였다. 이에 더해 지하 2층은 MZ세대를 겨냥한 해외 컨템포러리 매장으로 가득 채웠다. 갤러리아 백화점 관계자는 “국내 명품소비가 폭발한 가운데 강남 전통 부자들의 씀씀이는 더욱 커졌고 타지역에서도 명품 쇼핑을 위해 찾고 있다”며 “특히 남성 명품군의 신장세가 눈에 띈다”고 말했다.

두 백화점의 명품화 전략은 내년에도 이어진다. 현대백화점은 식품관을 비롯, 나머지 층도 명품 브랜드를 추가로 입점시킬 방침이다. 갤러리아 역시 로데오 명품 거리의 입지를 살려 트렌디한 럭셔리 구색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압구정본점은 VIP 매출이 절반을 넘는데다 1인당 객단가도 평균 두 배가 넘는다”며 “신흥 럭셔리 백화점들이 속속 탄생하고 있지만 명품 백화점의 입지는 굳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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