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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머니 만난 삼성, 스마트시티 일군다

[이재용의 '뉴삼성' 스타트]

<3>제2 반도체 사업 발굴

◆새 먹거리로 떠오른 중동

미래형 도시로 꿈틀대는 아부다비

이재용, UAE 찾아 협력 기반 다져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전경./UAE 정부 홈페이지 캡처




# 중동의 사막 한가운데 세워진 아랍에미리트(UAE)의 수도, 아부다비는 여느 선진국 못지않은 디지털 인프라를 자랑한다. 택시에서 와이파이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으며 정부 서비스 수수료는 디지털 결제 플랫폼 ‘아부다비 페이’로 결제한다. 오지에 거주하는 시민을 위한 밀착 지원도 스마트폰과 통신 인프라를 활용해 신속히 이뤄진다. 아부다비는 이런 인프라 덕에 올 상반기 세계 5세대(5G) 이동통신 수도 중 한 곳으로 선정됐다.

‘냉혹한 현실’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으려는 이재용식 ‘뉴 삼성’ 행보가 중동에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지난 6일 미국에 이어 UAE를 두 번째 해외 출장 행선지로 정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차세대 통신·스마트시티 분야에서 협력의 기반을 다지고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UAE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아부다비 왕세제가 여는 비공개 포럼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UAE 국영 통신사 에티살랏은 6월 말 6G 네트워크 사업 진출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UAE 정부가 국영 통신사를 활용해 6G 네트워크 시대를 대비하는 동시에 자국의 인프라를 고도화하는 첫 단추를 끼웠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로부터 다섯 달 뒤 이 부회장과 무함마드 왕세제가 다시 만난 셈이다.

과거 삼성물산은 UAE 도시 가운데 하나인 두바이에 세계 최고 높이 건물인 부르즈 할리파를 세우는 등 중동 지역에서 건축·시공 노하우를 쌓았다. 그 인연이 4차 산업혁명과 맞물려 차세대 통신, 스마트시티 구축 등 미래 먹거리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실제로 이 부회장과 만난 무함마드 왕세제는 토건과 무역으로 키운 자신의 도시 아부다비를 미래형 도시로 바꾸기 위해 드라이브를 건 상태다. 기술 검증을 위해 2018년부터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스마트그리드 기술에 기반한 ‘자이드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또한 UAE는 오는 2025년까지 디지털 격차로 소외되는 시민이 없도록 사용자 중심의 디지털 정부를 구축하고 지속 가능한 도시를 위한 스마트시티 인프라 마련에 서두르고 있다.

무함마드 왕세제가 이 원대한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현재 상용화된 5G보다 50배 빠른 전송 속도와 압도적인 연결 밀도를 자랑하는 6G가 필수적이다. 재계에서는 왕세제가 이 부회장과 만난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중동 지역은 과거 발전 플랜트 프로젝트의 설계·조달·시공(EPC) 사업이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스마트시티 등 4차 산업의 중심지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며 “삼성의 기술력이 중동 오일머니 등과 합쳐진다면 대규모 테스트베드 구축도 가능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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