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하나텍 품은 세미파이브…국내 최대 '반도체 디자인하우스' 도약

300명 규모 우수 설계인력 확보

반도체 칩 설계 플랫폼 구축 가속





국내 반도체 디자인 솔루션 회사이자 삼성 파운드리 디자인 솔루션 파트너(DSP)인 세미파이브가 또 다른 DSP인 하나텍 인수를 확정했다. 세미파이브는 하나텍의 반도체 설계 노하우와 우수 설계 인력 확보로 칩 설계 플랫폼 구축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자체 고객사 확보와 삼성 파운드리와의 협력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세미파이브는 국내 디자인 솔루션 업체 하나텍 인수합병(M&A)를 완료했다. 이번 인수로 200여명 규모 세미파이브는 하나텍 임직원 100여명을 흡수해 300명 이상 인력을 확보하게 됐다. 국내 반도체 디자인 솔루션 업체 가운데 최대 규모다.

반도체 디자인 솔루션 회사는 고객사의 칩을 대신 설계하거나 협력하는 업체를 말한다. 그간 시스템 반도체 시장은 크게 설계도를 만드는 팹리스, 칩을 물리적 형태로 생산하는 파운드리 등으로 나뉘는데 디자인 솔루션 회사는 둘 사이 가교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최근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굴지의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자체 반도체 생산에 관심을 가지며 디자인 솔루션 회사의 새로운 역할이 조명받고 있다. 고객사가 만들고 싶은 칩의 사양과 목적을 제시하면, 이들이 전문성을 바탕으로 칩 디자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 모델이다.

조명현 세미파이브 대표./사진 제공=세미파이브




세미파이브는 메사추세츠공학대학(MIT) 공학 박사 출신 조명현 대표가 지난 2018년 이러한 시장 흐름을 읽고 설립한 회사다. 회사는 하나텍을 포함해 세솔, 다심 등 국내 반도체 설계 업체 3군데 지분 인수는 물론 유력 반도체 업체에서 설계 베테랑 인력을 끌어모으는 빠른 사세 확장으로 화제를 모았다. 국내 외에도 인도, 베트남, 파키스탄 등에 거점을 세우고 해외 인력을 적극 활용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현재 다수 IT 기업과 첨단 칩 설계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세미파이브는 이번 하나텍 인수합병으로 회사의 반도체 설계 노하우를 대폭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 2014년 삼성전자 엔지니어 출신 이재만 대표가 설립한 하나텍은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선단 공정은 물론 아날로그 반도체 등 폭넓은 반도체 설계 서비스를 제공했다. 조 대표는 “하나텍은 다수 고객과 협력해 다양한 반도체를 생산한 경력이 있는 회사”라며 “세미파이브의 ‘칩 설계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는 최상의 결합”이라고 밝혔다.

지난 11월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DSP 리스트. 국내에는 세미파이브, 하나텍 등 5개 업체가 소개됐지만, 이번 세미파이브 인수합병으로 4개 업체로 바뀌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SAFE 포럼 화면 갈무리


세미파이브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생태계인 ‘SAFE’ 내에서도 입지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11월 개최한 ‘2021 SAFE 포럼’ 행사에서 국내 5개 설계 솔루션 파트너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세미파이브 인수합병으로 국내에는 4개 DSP가 삼성과 협력한다.

그간 업계에서는 DSP 회사의 설계 역량 및 규모 확대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세계 파운드리 1위 업체 TSMC가 있는 대만의 경우 GUC 등 500명 이상 규모의 디자인 솔루션 회사가 파운드리 회사와 유기적으로 협력한다. 하지만 국내 관련 업계는 아직 100명 내외 영세 기업 위주라 대형 설계 프로젝트 협력이 쉽지 않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하지만 세미파이브가 시도해온 굵직한 합종연횡이 디자인 솔루션 업계 내에서 지속된다면, ‘시스템반도체 2030년 1위’ 비전을 제시한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생태계 확장이 빠르게 확장될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조 대표는 “삼성전자 DSP로서 역할은 물론, 칩 설계 모든 과정을 제공하는 솔루션을 개발해 한국이 다양한 반도체를 세계에 공급하는 반도체 허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