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앞바다서 청자 무더기 발굴…배가 쉬어가던 곳?

군산 고군산군도 해역에서

고선박 난파흔적 확인

고려청자 등 200여점 유물

전북 군산시 고군산군도 앞바다에서 고려청자 수십 점이 포개진 선적화물 형태로 무더기 발굴됐다. /사진제공=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군산 앞바다에서 고려청자 125점과 백자 49점 등 200여점 유물이 선적 화물 형태로 무더기 발견됐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지난해 접수된 수중문화재 발견신고를 토대로 올해 약 60일간 전북 군산시 고군산군도 해역을 조사한 결과 이곳에서 고려청자 125점, 분청사기 9점, 백자 49점, 닻돌 3점 등 200점 가량의 유물을 발견했다고 14일 밝혔다. 고군산군도는 무녀도, 선유도, 신시도 등의 섬이 무리지어 분포한 지역이다.



연구소 측은 “조사 해역 인근에서 고선박이 난파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81점의 청자발과 접시가 다발로 포개진 선적 화물형태였고, 난파될 당시 유실된 것으로 추정되는 나무로 만든 닻과 노, 닻돌 등 선박에서 사용하는 여러 기구들이 함께 발견됐기 때문이다.

전북 군산시 고군산군도 해역에서 진행된 수중 발굴조사 장면. /사진제공=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또한 연구소는 이 해역이 과거에 선박 정박지나 피항지로 이용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1872년 만경현에서 제작한 ‘고군산진 지도’에서는 이 해역을 ‘조운선을 비롯하여 바람을 피하거나 바람을 기다리는 선박들이 머무는 곳’이라 기록하고 있다. 고군산군도 내 선유도는 송나라 사신 서긍이 1123년 고려를 방문했다 쓴 여행보고서 ‘선화봉사고려도경’에 고려로 오는 사신이 묵었던 객관(客館)인 군산정이 있었던 곳이라 적혀 있으며, 과거에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선박들의 중간 기착지로도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