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왜 한쪽만…시각 바꾸니 ‘양방향 줄자’ 떠올랐죠”

'양방향 레이저 거리 측정기' 개발 신웅철 맥파이테크 대표

세계 처음으로 선보여…6만여대 판매

쉽게 거리 알 수 있고 오차도 적어

남들과 다른 발상·정밀 기술로

글로벌 측정기 시장에 도전할 것

신웅철 맥파이테크 대표가 서울 상암 DMC첨단산업센터 내 사무실에서 양방향 레이저 거리측정기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맥파이테크




“작은 변화가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양쪽으로 거리를 재는 측정기가 단방향 측정 도구가 주도하는 시장에 변화를 가져오는 것처럼 말이죠.”

양방향 레이저 거리측정기를 세계 처음으로 개발한 맥파이테크의 신웅철(43) 대표가 14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남들과 다른 발상과 이를 뒷받침하는 정밀 기술로 글로벌 측정기 시장에 도전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회사의 레이저 측정기(VH-80)는 사용자가 서 있는 자리에서 측정기를 옮기지 않고도 손쉽게 거리를 잴 수 있도록 고안됐다. 한 방향으로만 레이저를 쏘는 기존 ‘레이저 줄자’를 사용할 때 여러 번 이동하면서 한쪽 벽면에 대거나 바닥에 내려놓아야 하는 불편을 없앤 것. 휴대폰보다 작고 가벼운 측정기는 좌우 합쳐 80m 거리까지 잴 수 있다.

신 대표는 “언뜻 구조는 간단해 보이지만 기준점에서 한 방향으로만 잰다는 고정관념을 깬 것”이라며 “글로벌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인 킥스타터에서도 ‘세계 최초’ 제품으로 인정 받았다”고 말했다.

회사는 관련 기술로 국내 특허 2건을 등록했고 미국·일본 등 국내외 특허 13건을 출원했다. 2018년 킥스타터·인디고고·마쿠아케 등에서 크라우드 펀딩으로 첫선을 보인 이후 국내외에서 6만여 대가 팔렸다. 그는 “중국·대만 업체가 베껴 만든 중저가 제품도 나오지만 정확도에서 맥파이테크에 미치지 못한다”며 “한 방향 레이저 2개를 붙인 단순한 기술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보통 레이저 측정 오차는 40m 기준으로 1.5㎜ 정도에 불과하다. 그는 “하지만 단방향 측정기를 붙이는 구조일 경우 오차는 10~20㎝를 넘는다”며 “양방향 모듈의 표준편차·각도를 맞추는 정밀 기술을 갖춘 게 모방 업체와의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신 대표는 인테리어·부동산 중개 관련 사업자 등 사용자 요구에 맞게 편의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과 연동하면 측정값 저장·공유, 데이터 이메일 발송, 사진에 측정값 삽입 등이 가능하다. 측정값으로 페인트·벽지 등 인테리어 자재 수량까지 산출할 수 있다. 그는 “사용자 손떨림으로 인한 오차를 줄이기 위해 완전 수평 상태에서 자동 측정하는 제품을 내년 하반기 내놓을 것”이라며 “우리 아이 성장 키를 재는 새로운 도구도 준비 중”이라고 소개했다.

신 대표는 20대 초반인 대학생 때 이미 창업에 뛰어들어 나이 마흔에 맥파이테크로 세 번째 도전한 연쇄 창업자다. 광운대를 자퇴하고 학점은행제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그는 2018년 청년창업사관학교(5기)에서 맥파이테크를 세웠다. 당초 단방향 측정기에 몰두했던 그는 함께 창업한 동료의 우연한 제안으로 양방향 측정기로 전환했지만 개발 과정에서 6개월 넘게 기술의 벽을 넘지 못하는 위기도 맞았다. 그는 “당시 삼성테크윈 출신의 기능장을 영입해 위기를 넘겼다”며 “예비 기술 창업자들은 문제를 붙잡고 있지만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 대표는 레이저 측정기 시장 축이 점차 단방향에서 양방향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장기적으로 전 세계 레이저 측정기 시장점유율 20%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그는 “디테일이 세상을 이롭게 변화시킨다”며 “한쪽에서 양쪽으로, 아래에서 위로 재는 것처럼 세상과 다른 시각으로 접근하고 기술을 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웅철 맥파이테크 대표가 서울 상암 DMC첨단산업센터내 사무실에서 양방향 레이저 거리측정기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맥파이테크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