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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현장 경험과 ICT 결합한 ADHD 치료 앱 개발"

한덕현 중앙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한덕현 중앙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사진 제공=중앙대병원




"어릴 때 ADHD(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 약물을 끊었다가 직장생활을 하면서 증상이 재발현되는 환자가 꽤 됩니다. 자주 내원하기 힘든 성인 ADHD 환자들은 일상생활 중 앱으로 과제를 수행하면서 집중력 개선과 충동조절 훈련에 도움을 받을 수 있죠."

한덕현(사진) 중앙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지난 달 성인 ADHD 증상을 진단 및 치료하는 모바일 앱 '콜리티'로 연구자 임상을 시작했다. 콜리티는 △ADHD 질환 정보 수집 △멀티태스킹 훈련과 억제능력 강화를 위한 게임 △업무 관련 기억력 개선과 행동·충동조절 훈련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과제 수행 등의 기능을 담은 디지털 치료제다. 눅스바이오와 다윈테크가 한 교수의 의학자문을 받아 공동 개발했다. 중앙대병원을 포함한 10개 병원에서 연구자 임상을 거쳐 최종적으로 파일럿 임상을 완료한 다음 제품 출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작년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전문가들과 함께 '디지털 치료기기 허가·심사 가이드라인을 작성해 배포했지만 국내에선 아직 상용화된 사례가 없다.



한 교수는 디지털 치료제란 개념이 생기기 전부터 기능성 게임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다양한 앱 개발을 주도해 왔다. 2014년 한국콘텐츠진흥원 연구과제로 개발한 '알라부'(I Love Breast)는 유방암 환자의 항암치료 향상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 게임이다. 온라인 게임 속 아바타를 설정해 의사가 준 퀘스트를 수행하는 형태로, 아게임 플레이 기간을 실제 항암치료 주기와 같은 3주로 설정했다. '탁솔·시스팔라틴' 등 실제 항암제도 게임 요소로 등장한다. 약물 복용 시간이 되면 알람이 울리고, '탁솔' 복용 후에는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는 부작용에 대비해 모자나 두건을 사야 한다. 친구 기능을 통해서는 유방암 환자들과 교류하면서 정보교환, 유대감 증진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처럼 게임 속에 현실감을 더할 수 있었던 건 개발 초기부터 정신건강의학과와 혈액종양내과 교수진의 자문이 뒷받침된 덕분이다. 한 교수는 최근 공황장애 환자를 위한 모바일 앱도 개발했다. 파일럿 임상을 거쳐 미국식품의약국(FDA) 허가에 도전할 계획이다.

국내가 아닌 미국 진출을 먼저 고려하는 이유로는 '미성숙한 시장 환경'을 꼽았다. 우리나라의 아이디어나 기술 수준은 미국 못지 않지만 디지털 치료제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탓에 처방 기준, 보험급여 적용 등 제도적 여건이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한 교수는 "개발에 드는 비용과 수고에 비해 보상, 규제 기준이 모호하다. 불확실성이 높다 보니 몇 년째 투자도 진전되지 못한 채 시장이 꽉 막혀있다"며 "디지털 치료제가 실제 진료현장에 도입되려면 정부가 관심을 갖고 제도적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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