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변이의 잇따른 확산으로 여행 업계가 암울한 상황을 겪고 있지만 미국의 여행 테크 기업 몬디(Mondee)가 상장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19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여행 테크 기업 몬디가 10억 달러의 기업 가치로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합병 후 상장을 추진한다고 보도했다. 몬디는 항공사와 제휴에 여행사와 기업을 대상으로 저렴한 항공편을 연결해주는 플랫폼으로, ITHAX 스팩과의 합병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투자자들이 향후 몇 년간 여행 수요가 늘어나고 여행 행태가 변화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다른 여행 브랜드와 함께 스팩 상장을 하는 방식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여행 스타트업은 팬데믹 와중에도 물밑에서 다양한 성장 전략을 찾고 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글로벌 비즈니스 트래블은 최근 53억 달러 규모의 스팩 합병을 발표했다. 또 지난 여름 호텔플래너와 레저베이션스닷컴(Reservations.com)은 6억8,500억 달러 규모의 합병 후 스팩 상장 계획을 합의한 바 있다. 몬디를 비롯해 여행 테크 기업 매출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지만 스팩 상장의 경우 매출 등 요건이 복잡하지 않아 시장에서는 무리 없이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몬디가 제공하는 항공편은 여행사와 기업 고객에게는 저렴한 선택을 제공하면서 항공사에는 빈 좌석이 남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했다. 최근에는 항공편에 머물지 않고 호텔을 비롯해 차량, 크루즈 등 교통편까지 사업 분야를 확대했다. 2019년에는 LBF 트래플, 호텔 위즈 등 여행 테크 스타트업 4곳을 인수했고 지난 해에도 로켓트립과 코스모폴리탄 트래블 서비스, 레토 트래블 등 2곳을 인수하면서 팬데믹 와중에도 몸집을 키워왔다. 현재 5만 곳에 달하는 기업 고객을 확보했고 매년 600만 건 가량의 주문이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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