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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드라마 무슨 일이'…외신도 주목한 '설강화' 논란

/JTBC 주말드라마 '설강화' 스틸




역사왜곡 논란에 휘말리며 JTBC 드라마 ‘설강화’가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까지 제기된 가운데,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2일 '블랙핑크의 지수와 D.P의 정해인이 정치적인 내용으로 취소될 위험이 있는 논란의 디즈니 플러스 'K-드라마' 설강화에 출연 중'이라는 제목으로 집중 조명했다.

'설강화'는 지난 1987년 서울 한 여자대학교 기숙사에 피투성이 상태로 뛰어 들어온 대학생 수호(정해인 분)와 그를 치료해 준 영로(지수 분)의 사랑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로, 지난 18일 첫 방영됐다.

SCMP는 드라마 속 주요 설정을 소개하며 집권당 고위 인사들이 대선을 앞두고 야당의 브레인으로 꼽히는 교수의 납치를 시도하는 것과 관련해 "한국의 군사 정권 기간 동안 반체제 인사들이 북한과 결탁했다며 정치적 반대자들을 억누르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설강화'는 당초 올해 초 JTBC에 방영될 예정이었지만, 시놉시스가 일부 유출되면서 역사 왜곡 의혹이 불거졌고, 지난 10월 디즈니 플러스 첫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로 발표될 때까지 프로모션은 조용히 축소됐다"고 전했다.



방송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30만 명이 넘는 인원이 '방송 중단'을 요청하는 청원에 서명했고, 제작, 후원자들은 "무지했다"고 사과하면서 지원 철회를 한 사실도 소개했다.

SCMP는 "1980년대 (한국의) 학생 시위대는 대부분 잔인한 탄압을 받았다"며 "유현미 작가와 조현탁 감독은 ''설강화'는 픽션이며 정치적 의도가 없다'고 주장했지만, 한국 역사상 가장 정치적인 시위가 일어났던 해 중 하나였던 1987년을 배경으로 간첩, 정치인, 시위대가 등장한다는 점에서 픽션이라 보기 힘들다"고 평가했다. 또 "많은 학생이 고문을 당했고, 인권과 절차가 무시됐으며, 그 중 한명인 박종철이 사망하면서 독재자 전두환이 사임하고, 한국 최초의 민주적인 선거가 진행됐다"며 "안기부 요원들은 시위대가 북한 간첩의 영향을 받았다고 거짓 주장을 하고, 국가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이런 만행을 저지를 수 있었다"고 전했다.

BBC코리아 역시 지난 20일 '설강화: K-드라마, 창작의 자유와 역사 왜곡 논란'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BBC코리아 측은 민감한 역사적 배경을 다루면서 철저히 고증하지 않고 낭만적으로 그려냈다는 점, 피해자가 존재하는 사건임에도 간첩의 존재를 긍정하는 시나리오를 썼다는 점, 제작진들이 '의도가 없었으니 괜찮다'는 식으로 넘기는 점 등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포브스도 "'설강화'가 2개의 에피소드로 시청자들의 우려를 해소시키지 못했다"면서 "극중 북한 간첩이 한국의 민주화 운동이 잠재적으로 연루되었거나 관련이 있다는 가상의 주장을 보여주는데, 1980년대 전두환 정권에 항의한 많은 사람들이 북한 간첩이라는 거짓 고발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전두환 정권 시절 계엄령 확대로 최소 200명의 민주화 운동가가 사망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같은 논란에 JTBC 측은 "설강화에는 민주화 운동을 주도하는 간첩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많은 분이 지적한 역사 왜곡과 민주화 운동 폄훼 우려는 향후 드라마 전개 과정에서 오해의 대부분이 해소될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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