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사설] 세계 최고라던 ‘K방역’ 어쩌다 일본·대만에 뒤처졌나


최근 우리나라의 코로나19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가 연일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23일 0시 기준 코로나19 사망자는 109명, 위중증 환자는 1,083명으로 또다시 최다 기록을 세웠다. 신규 확진자는 6,919명 발생했다. 세계 최고를 자부하던 ‘K방역’이 통제 불능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이다.

반면 대만은 확진자 수가 5월에 한국과 비슷했지만 지난 한 주 65명에 그쳤고 21일에는 아예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일본은 하루 확진자가 넉 달 전의 2만 명 수준에서 100명 안팎으로 줄었다. 대만의 비결은 정보기술(IT)을 활용한 철저한 과학적 방역과 국민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한 방역 행정이다. 대만 방역 당국은 선제 조치, 쾌속 대응, 투명 공개 등의 원칙 아래 백신 개발·조달 상황을 가감 없이 공개했고 대만 국민들은 이에 적극 협조했다. 일본의 방역 성과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와 10대의 높은 접종률, 외국인 유입 강력 차단 등에 힘입은 것이다.

우리는 K방역의 초기 성과에 도취해 백신 확보부터 너무 늦었다. 게다가 최근에는 제대로 준비하지도 않고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을 추진하다가 확진자 급증으로 다시 거리 두기 강화로 되돌아가는 사태를 초래했다. 넘쳐나는 신규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에 병상 부족까지 겹쳐 의료 현장은 아비규환이다. 그런데도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발송한 연하장에 “우리는 일상을 회복하는 희망의 계단에 올랐다”고 적는 해프닝을 연출했다. 코로나19를 진정시키려면 당장 ‘정치 방역’을 걷어내고 과학적 방역과 신속·투명한 행정으로 국민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내야 한다. 정부는 최근 중환자실에 20일 넘게 입원한 코로나 환자들에게 병상을 비우라는 황당한 명령을 내렸는데 이런 일이 재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의료 체계 붕괴 사태를 막기 위해 병상·의료진 확보도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