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사설]유럽 가스관 잠가버린 러시아…에너지가 안보다


러시아가 유럽으로 공급되는 천연가스관을 전격 차단해 유럽의 에너지 위기를 키우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2일 러시아 국영 에너지 회사 가스프롬이 유럽으로 가는 10여 개의 천연가스관 중 하나인 ‘야말~유럽 가스관’ 수송 물량 경매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로 인해 21일 시작된 가스 공급 중단 사태가 23일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가스 공급이 중단되면서 유럽의 가스 선물 가격은 21일 ㎿h당 180유로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 종가 134유로에 비해 34%나 급등한 것이다. 러시아가 유럽으로 가는 가스관을 잠근 것은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막기 위한 위협으로 해석된다. 유럽 가스 수요의 40% 정도를 공급하고 있는 러시아의 몽니는 유럽뿐 아니라 아시아 가스값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가스 가격 급등이 영국의 국가적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러시아의 가스 공급 차단 사태는 남의 일이 아니다. 우리나라도 얼마 전 중국의 요소 수출 제한으로 요소수 대란을 겪었다. 요소수를 구하지 못해 전국의 화물차가 운행을 멈추고 물류에 초비상이 걸렸다. 요소수 문제는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11월 요소 수입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42%에 불과해 언제라도 요소수 사태가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에는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흑연이 품귀 현상을 빚으면서 중국발 흑연 대란 조짐마저 일고 있다. 흑연 역시 중국에서 대부분을 수입하기 때문에 중국이 공급을 차단하면 세계 1위인 국내 배터리 산업의 기반이 흔들린다.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에너지와 자원은 안보와 직결된다. 정부는 요소수 사태를 계기로 뒤늦게 에너지·자원의 안정적 수급을 위해 자원안보기본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해외 자원과 에너지를 적극 개발하고 안정적 공급망을 확보해야 주권을 지키고 경제 위기를 막을 수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