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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사라진 스마트폰, 경쟁도 실종…소비자 선택지 확 줄었다

[2021 ICT 메가트렌드] <1> 스마트폰 시장 투톱 재편

삼성폰 점유율 85%로 13%P↑

애플과 과점에 저가폰 자취감춰

5G전환 속도내는 통신사들도

지원금 축소, 소비자 부담 커져

비싼 기기값 내고 고가요금 써야

반도체 공급난…출고가도 오를듯





올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005930)·애플 양강 체제’로 요약된다. 지난 7월 LG전자(066570)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하며 국내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인 두 회사로 소비자 선택지가 좁아졌고, 시장 경쟁은 둔화됐다. 연중 지속된 반도체 수급난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5G 전환이 가속되며 새해 통신비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비싼 출고가·비싼 5G요금·낮은 지원금이라는 3중고가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 LG 없는 韓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애플 천하

26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3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 점유율은 85%에 달했다. 10월에 아이폰13 시리즈를 출시한 애플은 12%, 재고 소진 중인 LG전자는 2%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시장 점유율은 LG전자가 철수하기 전인 지난해 3분기 72%에서 1년 사이 13%포인트나 뛰어오른 수치다. 지난해 3분기 LG전자 국내 점유율이 14%임을 감안하면, 삼성전자가 LG전자의 기존 소비자를 대부분 흡수했다는 분석이다.

시장이 스마트폰 양대 프리미엄 브랜드인 삼성전자·애플 과점 체제로 재편되면서 국내에서는 저가 스마트폰을 찾기 힘들어졌다. 실제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조사한 올 3분기 국내 스마트폰 판매량을 보면 가장 많이 팔린 갤럭시Z 플립3와 그 뒤를 이은 갤럭시S21 시리즈의 틈바구니 속에서 중저가 스마트폰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A32가 유일하게 5위 안에 들었다.

애플 역시 마찬가지다. 아이폰13 시리즈 중 가장 저렴한 모델인 아이폰13 미니는 출고가가 95만 원에 달한다. 아이폰을 중저가 수준에서 구매하려면 구형을 찾는 수밖에 없다. 샤오미 등 중국 브랜드는 양대 브랜드 사이 틈새 시장을 노리고 있지만 입지 확대는 쉽지 않다. 올 3분기 삼성전자·애플·LG전자를 제외한 기타 업체 점유율은 1%에 불과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저가 시장을 맡아주던 LG전자가 사라졌지만 기존 중저가폰 구매자들이 중국 브랜드 구매를 여전히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 통신사도 경쟁 자제… 5G 전환 속도

스마트폰 제조사간 경쟁이 둔화되자 통신사들도 공시지원금을 줄이는 등 경쟁을 자제하고 있다. 신형폰 대신 구형폰 공시지원금을 확대하며 ‘재고처리’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시장이 안정화 돼 있는 상황에서 ‘비용’인 공시지원금을 확대할 유인이 없는 탓이다.



실제 삼성전자의 갤럭시A 시리즈는 중저가 제품군이지만 지갑을 열기가 쉽지 않다. 올해 삼성전자가 국내 출시한 롱텀에볼루션(LTE)폰 갤럭시A32는 출고가는 37만4,000원이다. 출고가는 저렴한 편이지만 공시지원금이 적어, 현재 이 제품을 이른바 공짜폰(할부원금 0원)으로 구입하기 위해서는 최소 월 6만9,000원 이상 요금제를 사용해야 한다. 중저가 폰에 비싼 요금제를 써야만 ‘공짜폰’이 되는 셈이다.

빠른 5G 전환도 소비자 부담을 늘리고 있다. 올 3분기 기준 5G 가입자는 SK텔레콤(017670) 865만 명, KT(030200) 561만 명, LG유플러스(032640) 411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02.9%, 99.7%, 89.1% 늘었다. 중저가 스마트폰 부재 속 통신사들이 요금이 비싼 5G 위주 정책을 펼치고 있어 소비자들은 비싼 기기 값에 더해 고가 요금제 부담까지 떠안아야 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공시지원금 경쟁 둔화와 5G 가입자 증가로 통신사 영업이익은 크게 늘고 있다. 실제 SK텔레콤은 올 3분기 MNO(이동통신) 부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21.9% 증가했다.

◇ 반도체 공급난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 가격 인상 가능성

연중 지속된 반도체 공급난은 내년 스마트폰 가격을 상승시킬 것으로 보인다. 실제 삼성전자와 애플은 올 하반기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Z 폴드3·플립3와 아이폰13 시리즈는 기대 이상의 판매를 기록했지만 시장 수요를 충족 시키지는 못했다. 고객들이 이들 스마트폰을 받기 까지 한 달 이상 대기하는 경우도 속출했다. 소비자들의 높은 인기에도 반도체 부족 등으로 인해 공급 가능한 물량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업계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가격이 인상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까지 반도체 공급난이 지속되고, 제조사들은 가격을 인상하거나 저가 부품을 쓰는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특히 고가 제품일수록 부품난 여파가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소비자 부담을 덜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정책과 함께, 중저가 제품군의 다양한 확대가 필요 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제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10월 단말기유통법(단통법) 및 지원금 공시기준 개정안을 내놓고 대리점 추가 지원금 한도를 현행 15%에서 30%로 늘리기로 했다. 알뜰폰 사업자에 대한 정책 지원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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