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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현장] '코빅'이 이끈 공개 코미디 10년 명맥…목표는 개그 부흥기(종합)

28일 오후 진행된 tvN 예능프로그램 '코미디빅리그' 10주년 기자간담회에 박성재CP, 코미디언 강재준, 김두영, 김용명, 김해준, 문세윤, 박영진, 양세찬, 이국주, 이상준, 이은지, 이은형, 이용진, 이진호, 최성민, 홍윤화, 황제성이 참석했다. / 사진=tvN 제공




'코미디빅리그'(이하 '코빅')가 공개 코미디의 명맥을 10년 동안 이어왔다. 향후 새롭고 즐거운 코너를 만들어 개그 부흥기를 이끌고 걸출한 코미디언을 배출하고 싶다는 목표다. '코빅'이 그릴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다.

28일 오후 tvN 예능프로그램 '코빅' 10주년 기자간담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자리에는 박성재CP를 비롯해 코미디언 강재준, 김두영, 김용명, 김해준, 문세윤, 박영진, 양세찬, 이국주, 이상준, 이은지, 이은형, 이용진, 이진호, 최성민, 홍윤화, 황제성이 참석했다.

지난 2011년 첫 방송된 '코빅'은 10년간 꾸준히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의 자리를 지키며 우리나라 웃음 트렌드를 이끌어왔다. 박 CP는 "10주년을 맞이하게 돼 기쁘다. 10년 동안 가장 많이 바뀐 건 아무래도 연기자들의 얼굴과 영향력"이라며 "대형 프로그램들에 우리 연기자들이 주역으로 활약하고 있다. 지금 상황에서 조금 더 많은 연기자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활약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코빅' 초창기 멤버들도 10주년에 대한 소감이 남다르다고. 이상준은 "한 번 쉬면 다시 들어올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한 주 한 주 열심히 했을 분인데 10년이 지났다"며 "무대에서 여유가 생긴 점이 성장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상준은 프로그램의 초창기 모습을 회상했다. 그는 "팀별 순위 제도가 존재했는데, 꼴찌를 뽑았다. 당시 녹화가 끝나면 주차장에서 싸우는 분들도 있었고, 눈물을 흘리는 분들도 있었다"며 "이제는 프로그램 자체가 하나의 팀이 된 것 같다. 서로 다른 코너를 도와주고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홍윤화, 이국주 / 사진=tvN 제공


이국주는 "25살, 신인 때 '코빅'에 왔다. 여기서 개그를 많이 배웠고, 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셨구나 느꼈다"며 "10년을 더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할 수 있는 데까지 '코빅'에서 개그를 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초창기에는 꼴찌를 하면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그 점 때문에 단단해진 것 같다. 그때는 즐기지 못했는데 그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지금은 즐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황제성은 "내가 하고 있는 프로그램 중에서 가장 오랫동안 유지된 프로그램이다. 코미디언이라는 직업은 무대에 설 때 가장 행복하다"며 "여력이 된다면 동료들과 최대한 오랫동안 무대를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이용진은 "나는 공개 코미디가 없어지는 마지막 순간까지 무대에서 공연하고 싶다. 코미디가 없어지지 않는 이상 나의 목표는 현재진행형"이라며 "10년 동안 미혼에서 기혼자들이 많아지면서 책임감도 생겼다. 열정은 지금 가장 뜨겁다"고 말했다. 최성민은 "초창기에는 1위 단상에 오르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지금은 목표를 이룬 것 같다. 처음에는 아이가 없었는데, 지금은 아이가 3명이 됐다"며 "아이들이 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코미디를 하고 싶다"고 애정을 표했다.

'코빅'의 막내 김해준, 이은지와 가장 늦게 합류한 박영진도 소감을 전했다. 김해준은 "선배님들이 재밌는 웃음을 드리기 위해 노력했고, 시청자분들이 재밌게 봐주셔서 10년 동안 유지된 게 아닐까 싶다"고 했고, 이은지는 "23살에 '코빅'을 하게 됐는데, 이제 30살이 됐다. 선배들이 공개 코미디를 놓지 않아서 내가 여기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영진은 "'코빅'의 막내이자 늙은 피다. 이 자리에 있는 게 영광스럽다. '코빅'은 대한민국 코미디 발전을 위해 영향력을 발휘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영진, 이상준 / 사진=tvN 제공


또 박영진은 타 개그 프로그램과 '코빅'의 차별점에 대해 "여기 오자마자 문세윤에게 처음 들은 얘기가 '말 놓아라'였다. 그래야 편한 분위기에서 개그도 쉽게 짠다고 하더라"며 "회의할 때 규격적이지 않은 게 근사했다. 틀이 정해지지 않고, 아이디어 필드를 넓게 활용할 수 있게 해준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이래서 '코빅'이 10년을 했구나 느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박 CP는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명맥을 이어갈 수 있었던 비결을 알렸다. 그는 "다른 프로그램보다 우리가 높은 성과를 거둔 이유는 연기자들이 재밌는 코미디를 만들었고, 회사에서 코미디에 대한 지원을 끊지 않아서다"라며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관객 유무의 차이가 코미디 퀄리티를 만드는 데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코로나19가 종식되면 기존에 보여드리지 못했던 새로운 개그를 보여줄 것"이라고 다짐했다.

10년 동안 달려온 '코빅'은 이제 더 큰 꿈을 꾼다. 김용명은 "개그 감 좋은 코미디언들이 많다. 내년에는 시청률도 터트리고, 개그 부흥기를 이끌고 싶다"고 바랐다. 박 CP는 "재미 외에는 크게 고려하지 않는다. 재미있으되 시청자들이 최대한 불편하지 않도록 가공할 것"이라며 "즐거운 프로그램을 오랫동안 유지하고 싶다. 향후 tvN 대표 프로그램으로 남고, 레전드가 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문세윤과 양세찬은 각각 KBS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SBS 연예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들은 '코빅'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문세윤은 "현역으로 공개 코미디를 하는 코미디언이 대상을 받아서 정말 좋다는 연락을 굉장히 많이 받았다. 다음은 함께하는 동료들과 후배들이 상을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정진하겠다"고 각오했다.

한편, '코빅'은 매주 일요일 오후 7시 45분에 방송된다.

황제성, 양세찬 / 사진=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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