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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사이클 앞둔 반도체 '화창'…불확실성 커진 유통 '비바람'

[100인의 전문가가 본 2022 투자전략] <하>업종별 기상도 보니

"내년 수요 예상보다 강해" 반도체 눈높이 잇따라 올려

게임·미디어·엔터 등 콘텐츠株 실적 상향 가장 가팔라

車·배터리도 유망...전기차 성장 속도·전략 발표 중요

유통, 코로나 장기화 타격…조선은 수주 둔화 불가피





내년 국내 증시가 글로벌 공급난 해소, 코로나19 완화에 따라 서서히 반등하는 ‘상저하고(上低下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섹터별 업황 기상도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최근 메모리 업사이클 진입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반도체와 지식재산권(IP)의 디지털 자산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콘텐츠 업계의 경우 내년 증시를 이끌어갈 최고 유망 업종으로 꼽혔다. 반면 리오프닝(단계적 일상 회복) 관련 불확실성이 커진 유통과 수주 둔화세가 불가피한 조선 업종의 경우 투자 심리 위축에 따른 어려움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내년 증시가 실적 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며 “업황 전망이 좋은 섹터 중 현재 저평가된 종목에 주목하는 것이 유효한 투자 전략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반도체 업사이클 진입하고 게임·엔터주 실적 기대감 ‘쑥’=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내년 코스피 고점 돌파 여부에 결정적 영향을 끼칠 반도체 업황 전망에 대한 긍정적 지표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최근 D램 제품의 현물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데다 미 글로벌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내년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 대해 ‘역대급 실적’을 전망하면서 업계를 짓누르던 업황 둔화 우려가 완화되는 분위기다. 내년 반도체 수요 역시 시장 예상치보다 강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점 역시 주목된다. 코로나19로 지연된 서버 투자를 포함해 클라우드·메타버스·5세대(5G) 통신 기반 서비스 확대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전망은 최근 서울경제가 국내 증시 프라이빗뱅커(PB)와 펀드매니저 100명을 대상으로 내년 유망 업종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동일하게 관찰됐다. 전체 대상자의 과반(56명)이 내년 메모리 반도체 업황 회복 전망에 ‘강한 긍정’을 표시했다. 전문가들은 D램 가격이 적어도 내년 3분기 업사이클에 진입할 것으로 보며 반도체 업체에 대한 눈높이를 다시 상향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005930)의 목표 주가를 10만 원에서 12만 원으로 올려 잡은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는 2022년 영업이익을 올해 대비 10% 증가한 58조 5,000억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며 “내년 메모리 반도체가 업사이클에 진입하고 파운드리 역시 실적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SK하이닉스(000660)의 내년 실적 전망치를 올려 잡고 “향후 기간 조정이 발생한다면 좋은 저가 매수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가 가장 빠르게 상향 조정되고 있는 게임·미디어·엔터 등 콘텐츠 업종 역시 전망이 밝다. 콘텐츠 업계는 최근 메타버스·대체불가능토큰(NFT) 등 기술을 활용한 IP의 디지털 자산화에 가장 속도를 내고 있는 업종 중 하나다. NFT 대표주 위메이드(112040)의 경우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올해 대비 120%가량 성장한 3,000억 원으로 전망됐는데 최근 3개월간 컨센서스 상향 폭이 96.19%로 상장사 중 가장 크다. 내년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들의 국내 콘텐츠 투자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점 역시 주목된다. SBS(034120), CJ ENM(035760) 등 역시 같은 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각각 10%, 50% 가까이 증가했다.



자동차·배터리, 전기차 성장 수혜=국내 전문가들이 반도체 다음으로 유망할 것으로 꼽은 업종은 전기차였다. 올해 반도체 수급 이슈로 부진을 겪었던 자동차 업체는 내년 전기차 시장 확장세에 따른 수혜가 기대됐다. 올해 유럽·북미 지역에서 이연된 수요 효과와 전기차 등의 해외 시장 진출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현대차(005380)에서 2026년 전기차 판매 목표를 170만 대로 상향 조정한 점 역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한편 내년 자동차 업종의 주가 방향은 오는 1분기 예정된 현대차, 기아(000270)의 전기차 전략 발표에 따라 결정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경쟁력이 기업의 근간이 돼야 한다는 점에서 발표될 전략이 얼마나 구체적이고 현실적인지에 따라 국내 자동차 업계의 미래 경쟁력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터리 업종은 내년 전기차 시장 성장세에 따른 수요 증가와 가격 인상 기대감에 실적 추정치가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 올해 반도체 수급 불안에 따른 생산 차질에도 전기차 보급률은 지난해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한 8.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국내 2차전지 밸류체인의 주가 성과 역시 같은 기간 2배 수준의 수익률을 낸 바 있다. 중국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와의 경쟁 심화 우려가 여전히 제기되고 있지만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경쟁 차종에 대해 원통형 포맷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2022년 북미 시장에서 전기 픽업트럭 생산 및 보급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점 역시 한국 2차전지 업계에 긍정적인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조선업계는 불확실성 커=유통과 조선 업계에 대한 전망은 어둡다. 설문대상자 100명 가운데 6%만이 유통 및 조선 업계에 대한 투자 의사를 내비쳤다. 유통업계의 경우 코로나19 재확산세에 국내 단계적 일상 회복 시행 시기가 지연되고, 글로벌 리오프닝의 불확실성이 커진 타격이 크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이익 개선세가 컸던 온라인 유통 및 식품 부문의 경우 기저 효과로 인해 내년 성장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국가별 상황을 볼 때 글로벌 여행 재개 시기는 불투명하다”며 “여행 재개가 가시화될 때까지 유통주의 주가 모멘텀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선주의 경우 내년 글로벌 발주량이 515억 달러 수준에 그치며 수주 둔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달성한 대규모 수주의 경우 실적 반영까지 2~3년의 시간이 걸린다는 점에서 본격적인 업황 개선세가 나타나는 시점은 2023년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 조선 업계의 경우 유동성 리스크 확대 및 인력 수급난과 관련한 문제점 역시 추가로 지적됐다. 김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조선업계의 단기 변곡점은 내년 2분기로 특히 탱커 및 컨테이너 운임이 결정적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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