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은 2022년 새해를 맞아 “천천히 서두르는 호시우행의 자세가 정말 필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시우행은 ‘소의 걸음으로 그러나 호랑이의 눈으로’라는 뜻의 사자성어다.
김 처장은 31일 공수처 직원들에게 보낸 신년사를 통해 “신축년 소의 걸음으로 출범한 공수처는 올해 임인년, 호랑이의 눈매로 그 길을 가게 됐다”며 이 같이 밝혔다.
김 처장은 “아시다시피 현재 공수처가 처해 있는 대내외적인 여건은 녹록치 않다”며 “공수처가 운명적으로 정치적으로 대단히 민감한 사건들을 다루게 돼있는 데다가 특히 올해는 대통령선거가 있어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의 유지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한 해”라고 말했다.
이어 “공수처는 전체 검사의 정원이 25명밖에 안 되는 작은 조직이지만 그 일거수일투족이 외부의 주목을 받고 수사를 포함해 주요 활동들이 반향을 일으키며 되돌아오는 상황에 있다”며 “그런 점에서 천천히 서두르는 호시우행의 자세가 정말 필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공수처를 둘러싼 여러 논란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김 처장은 “공수처가 하는 업무가 주목의 대상이 되고 중요도가 있다 보니 단지 업무 처리가 적법했는지의 차원을 넘어서서 적정했는지의 차원에서 비판과 검증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며 “이런 검증과 비판의 차원도 염두에 두고 호랑이의 눈매로 자기 자신과 자신의 업무 처리를 항상 돌아보면서 일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제 선진국민이 된 대한민국 국민들께서는 업무 처리에 있어서 단지 법에 어긋난 점이 없는지의 차원을 넘어서서 적절하고 적정했는지의 차원에서 우리를 바라보고 계신다”며 “국민의 공복인 우리의 시선은 주권자이신 국민의 눈높이에 맞아야 하므로, 수사나 공소제기같은 중요 업무를 처리함에 있어서 인권 침해나 인권 침해 논란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자문자답하면서 일 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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