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030200)가 가톨릭중앙의료원과 손잡고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KT와 지난 3일 서울시 송파구 소재 KT 송파빌딩에서 디지털 치료기기 공동 기획?개발을 골자로 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디지털 치료기기는 임상적 근거를 기반으로 가상·증강현실과 인공지능(AI), 웨어러블 기기, 애플리케이션 등무형의 소프트웨어를 질병 치료에 활용하는 새로운 방식의 의료기기다. 디지털 치료제라고도 불린다. 2017년 미국 벤처기업인 페어테라퓨틱스가 약물중독 치료용 앱 ‘리셋(reset)’으로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첫 승인을 받았다. 국내에서도 정신질환, 호흡기질환을 중심으로 디지털 치료기기가 개발돼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치료기기 시장 규모는 2020년부터 연평균 23.1%의 성장률로 2028년까지 191억 달러(약 22조 4,000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연구 인력 및 임상 인프라 지원 △의학적 자문 및 학술 교류 지원, △디지털 치료기기 공동연구 및 파이프라인 발굴 역할을 담당한다. KT는 △IT 플랫폼 개발 등 인력 및 기술역량 제공 △디지털 치료기기 국내외 유통/판매 관련 마케팅 지원 △기보유한 헬스케어 관련 솔루션을 디지털 치료기기에 접목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급변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정보융합진흥원을 설립하고 CMC의 디지털 연구역량 강화와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을 통한 의료역량 강화를 준비해 왔다. 정보융합진흥원은 1,500만 건 이상의 연구용 보건의료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CMC nU CDW를 구축하고 의료분야 연구를 지원하는 한편, 다양한 산업계와 협력을 통해 미래의료 IT를 선도하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의료데이터를 이용한 최적의 연구 환경을 구축하는 데도 힘쓰는 중이다. KT는 지난해 국제의료영상처리학회(MICCAI)가 개최한 의료 AI 경진대회에서 런던대, 베이징대, 홍콩 과기대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며 가능성을 인정 받았다. FDA로부터 ADHD 분야 최초의 전자약으로 승인받은 'eTNS'의 개발사 뉴로시그마에 500만 달러를 투자하는 등 헬스케어 분야에서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김대진 가톨릭대학교 정보융합진흥원장은 “앞으로 디지털 치료기기의 시장은 더욱 확대되고 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KT와 협력을 통해 사용자가 만족할 수 있는 미래 디지털 치료기기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송재호 KT AI/DX융합사업부문장(부사장)은 “가톨릭중앙의료원과의 협력으로 중독개선, 재활 및 만성질환 관리 등 디지털 치료기기 분야에서 다양한 레퍼런스를 만들어 낼 것”이라며 “향후 플랫폼 기반 서비스를 통해 개인 맞춤형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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