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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美中日 반도체 인재 확보 전쟁 중인데 우린 불구경하나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인재 확보 전쟁을 벌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 반도체 업계는 2025년까지 7만~9만여 명을 추가 고용해야 한다. 반도체 공급망 재편을 위해 미국에는 30만 명의 인력이 필요하다. 중국에서는 최근 5년 동안 반도체 업계 종사자가 두 배로 늘었는데도 여전히 25만 명의 인력이 부족하다. 공급망 재편과 신산업 등장에 따른 반도체 수요 등이 겹쳐 인력난이 가속화하는 반면 제조업보다 소프트웨어나 인터넷 기술 등을 배우려는 학생들이 늘어나 대학의 인재 배출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

미국 반도체 업체들은 해외 인력 채용을 용이하게 하는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의회를 설득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중학교 졸업 후 진학하는 5년제 고등전문학교 8곳에 반도체 제조·개발 관련 교육과정을 신설하기로 했다. 한국은 반도체 인력 부족이 더욱 심각하다. 코로나19 이후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대기업·중소기업 가릴 것 없이 기술 개발과 생산 확대를 위한 인재 유치에 나섰지만 사람을 구하기 어려워졌다. 정부는 지난해 종합 반도체 강국 실현을 위한 ‘K반도체 전략’을 발표하면서 대학 정원 확대 등으로 10년 동안 총 3만 6,000명의 반도체 인력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국가첨단전략산업특별법에서 정작 필요한 수도권 대학의 반도체 학과 정원 확대는 빠졌고 그나마 국회 문턱에 걸려 입법도 늦어지고 있다.

첨단산업의 경쟁력을 갖추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초격차 기술과 인재 확보다. 주요 대학에서 채용연계형 반도체계약학과를 신설하고 있지만 교수 인력은 제대로 충원되지 않고 있다. 반도체 산업의 핵심인 시스템 반도체 설계 분야에서는 인력 수급이 거의 끊기다시피 했다. 정부는 대학 학부에서 석·박사 과정의 교육과 산학 연구개발(R&D) 협력까지 아우르는 종합적인 고급 인재 양성에 대한 청사진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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