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 들어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치솟으면서 서울과 5대 광역시의 아파트 가격 격차가 8억 5,000만원 수준까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정부의 국가 균형발전 구상이 집값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인데, 다주택자 조세 압박 등으로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커지면서 이 같은 경향은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정보업체 경제만랩이 5일 KB부동산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2월 기준 서울과 5대 광역시의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각각 12억 4,978만원, 3억 9,701만원으로 약 8억 5,277만원의 격차를 보였다. 현 정부 출범 시기인 2017년 5월에는 서울 6억 708만원, 5대 광역시 2억 6,200만원으로 약 3억 4,508만원의 격차였는데 4년 7개월 만에 5억 769만원(147.1%)이나 확대된 것이다.
이 기간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는 105.9% 올랐던 데 비해 5대 광역시는 51.5% 오르는데 그쳤다. 서울의 아파트 가격은 급격히 상승했지만 5대 광역시는 더디게 오르면서 양극화가 더욱 심해졌다.
실제 실거래가 추이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서울 서초구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84㎡의 경우 지난 2017년 5월 19억 4,500만원(17층)에 거래됐는데 지난해 12월에는 39억 8,000만원(8층)으로 20억 3,500만원(104.6%) 상승했다. 반면 대구 달서구 ‘월성 월드메르디앙’ 전용 84㎡는 같은 기간 4억 750만원(25층)에서 6억 9,000만원(24층)으로 69.3% 오르는데 그쳤다. 부산 동래구 ‘명륜 아이파크 1단지’ 전용 84㎡는 5억 7,800만원(19층)에서 9억원(12층)으로 55.7% 상승했다.
지역에 따른 아파트 가격 양극화는 당분간 계속 심화할 전망이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다주택자 보유세 강화와 1주택자 세부담 완화로 ‘똘똘한 한 채’ 선호현상이 더 강해지고 있다”며 “서울과 5대 광역시 간의 지역 양극화도 갈수록 더 심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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