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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솽하이(雙海)전략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0년 1월 미얀마를 직접 방문했다. 미얀마 고대 국가인 표국의 서난타 왕자가 당나라 장안을 방문했던 점을 들어 양국의 유구한 우호 관계도 강조했다. 그가 미얀마 외교에 열을 올리는 진짜 목적은 새로운 에너지 수송로를 여는 데 있다. 미얀마 차우퓨항을 직접 개발하고 중국 쿤밍과 송유관 등을 연결함으로써 말라카 해협을 통하지 않고도 차질 없이 원유를 조달하려는 것이다. 중국은 원유·가스의 80%를 중동·아프리카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 중 80%를 말라카 해협을 통해 들여온다. 중국이 인도양·서태평양을 모두 중시하는 ‘솽하이(雙海) 전략’을 펴는 이유다.

솽하이 전략은 2005년쯤 중국 공산당의 안보 개념으로 등장했다. 서구 열강에 지배당했던 굴욕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동·남중국해가 연결되는 서태평양과 인도양에서 모두 제해권을 장악해야 한다는 논리다. 이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과 해상의 신실크로드 전략)의 핵심 기조로 자리 잡았다. 중국은 인도양의 파키스탄 과다르항, 스리랑카 함반토타항, 방글라데시 치타공항에도 항만·해군기지 등을 짓고 있다. 서태평양에서는 미국의 독점적 지배를 저지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섬들을 연결하는 제1·2 도련선을 설정하고 단계적으로 배타적 제해권을 확보하려 한다. 중국에서는 항공모함을 서태평양과 인도양에 각각 2척씩 두기 위해 최소 5~6척을 건조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4일부터 나흘 동안 아프리카 북동부 에리트레아와 케냐, 코모로공화국을 방문하고 있다. 이어 몰디브와 스리랑카도 찾을 예정이다. 미국 외교가에서는 ‘중국이 인도양 함대를 출범시키기 위해 관계 개선에 공을 들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의 솽하이 전략은 인도·미국·호주·일본의 쿼드(Quad) 전략과 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유럽의 지성 자크 아탈리는 “결정적 순간마다 핵심은 늘 바다였다”고 역설했다. 우리는 중국의 해양 굴기에 대응하고 바다를 지키기 위해 핵추진 잠수함 등을 개발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 또 미국이 주도하는 림팩 훈련에 적극 참여하고 한미 해군 협력도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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