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행정부의 최고 실세로 꼽혔던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부 장관이 최근 무려 40㎏ 감량에 성공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거치고 공화당 차기 대선 주자로 꼽히는 폼페이오 전 장관은 6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6개월간 약 40.8㎏를 뺐다고 밝혔다.
키 180㎝에 이르는 그는 작년 6월 14일 체중계에 올라섰을 때 처음으로 136㎏이 가까이 나가는 것을 보고 감량을 결심했다고 한다. 다음 날 아침 아내에게 "오늘이 바로 그날"이라고 말했고, 이후에는 "거의 매일 운동하고 제대로 먹으면서 살이 빠지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자택 지하에 덤벨과 엘립티컬머신(전신 유산소 운동기구)을 들여 홈짐으로 꾸몄고, 일주일에 대여섯번 30분 정도씩 머무르려 했다고 전했다. 따로 트레이너나 영양사를 고용하지는 않았다.
본격적으로 그의 체중이 늘어나기 시작한 것은 2010년 캔자스주 하원의원에 당선됐을 때라며 "살을 빼는 것은 평생의 싸움이었다"고 그는 회고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10~11년 전 발 부상과 겹쳐 거의 100파운드(약 45㎏)가 쪘다며, 자신이 살을 빼지 않는 핑계로 발의 지병을 이용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정부 고위직을 맡은 데 따른 중압감을 견디면서 부하들을 몰아치면서도 정작 자신의 건강은 챙기지 못했다고 했다. 또 체중이 늘며 무릎 관절이 닳아 아팠다고 한다.
아울러 그는 자신이 한창 일할 땐 먹을 것과 늘 함께하며 식탐과 싸웠다고 밝혔다. 이전 국무부 장관 중에는 저녁에 회의가 끝나면 고급 레스토랑에서 근사한 저녁을 즐기는 이들도 있었지만, 본인은 달랐다고 한다. 그는 "팀원 아무한테나 물어보라"며 "나는 방으로 돌아가 계속 일하며 치즈버거를 먹었다. 그게 삶의 패턴이었다"고 말했다.
이제 그는 치즈버거나 탄수화물, 설탕이 든 간식들을 즐기지 않지만 그렇다고 애호하는 식당을 바꾸지는 않았다. 다만, 시럽을 올린 호박 팬케이크 대신 계란 흰자와 칠면조 베이컨 등 더 건강한 메뉴를 즐긴다. 그는 "우리 가족은 이탈리아계라 파스타와 빵, 치즈, 디저트를 쌓아놓고 모이길 좋아한다"며 "'난 샐러드로 할게'라고 하는 점을 제외하면 여전히 가족, 친구들과 푸짐한 식사를 즐긴다"고 말했다.
앞서 현역 시절과 달리 핼쑥해진 모습으로 각종 행사나 언론 인터뷰에 등장한 폼페이오 전 장관에 대해 온라인에서는 한때 암 투병설 등 건강 이상설이 돌기도 했다. 그는 이에 대해 "그런 추측성 포스팅은 불쾌하거나 부정확한 것들"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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