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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당근마켓 발굴한 소뱅 스타 심사역 돌연 은퇴 선언

투자 베테랑 이은우 부사장, 이달 중 퇴사 결정

데브시스터즈·토코피디아 등 유니콘 다수 발굴

이은우 소프트뱅크벤처스 부사장




유망 스타트업을 다수 발굴하고 투자해 유니콘 기업에 올린 벤처캐피탈(VC) 업계 스타 심사역이 돌연 은퇴를 결정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당 심사역은 단순 이직이나 VC 창업이 아니라 업계를 떠나 새로운 도전에 나서기 위해 퇴사를 결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12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이은우 소프트뱅크벤처스아시아 부사장(파트너)이 이달 중 회사를 떠날 예정이다. 이 부사장은 이미 내부적으로 퇴사를 결정하고, 후임자를 대상으로 인수인계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사장은 2007년 VC 업계에 입문한 이후 데브시스터즈, 토코피디아, 당근마켓 같은 유니콘 기업을 비롯해 기업가치가 수천억 원에 달하는 알스퀘어, 헬로네이처, 트릿지 등을 초기에 발굴한 스타 심사역이다.

업계에서는 1977년생인 이 부사장이 올 해 만 44세에 불과해 아직 은퇴를 결정하기엔 이른 시기라는 점에서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그는 소프트뱅크벤처스 측에도 명확한 퇴사 사유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부사장이 사회적 성취보다는 개인과 가정의 행복에 더 높은 가치를 두면서 현업을 잠시 떠나 휴식기를 가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이 부사장은 사회 초년생 시절 삼성전자를 그만둔 후 수년간 세계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소프트뱅크벤처스는 갑작스러운 이 부사장의 퇴사 결정으로 투자 역량 약화 등을 우려하며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대체 인력 확보 등 향후 소프트뱅크벤처스의 대응책 마련도 관심사다. 이 부사장이 기존 펀드들의 대표 펀드매니저나 핵심운용인력으로 참여해 대규모 펀드 인력 교체 작업도 불가피 하기 때문이다.

소프트뱅크벤처스는 그동안 적잖은 심사역이 회사를 떠났지만 파트너급 고위직에서 전격적인 퇴사를 결정한 것은 거의 없는 일이다. 일반 심사역의 경우 세계적으로 명망이 높은 소프트뱅크 산하 VC여서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원활했지만, 다른 VC와 비교해 경직된 조직 문화로 불만이 종종 제기돼 왔다. 또 일반 심사역들에 지급하는 성과보수 체계가 상대적으로 박한 것도 잦은 퇴사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다만 이 부사장의 퇴사는 처우 불만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소프트뱅크벤처스는 파트너들에 대해선 일반 심사역들과 달리 파격적인 처우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성과보수 배분도 파트너들에 집중돼 있다.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이 부사장의 공백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하려 젊은 인재인 최지현 수석심사역과 정희재 책임심사역 등을 회사의 주축 펀드 매니저로 내세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소프트뱅크벤처스 관계자는 "이 부사장이 퇴사 입장을 경영진에 충분히 미리 알리고, 인계 작업도 최대한 신경을 쓰고 있어 펀드 운용에 차질이 빚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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