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지난해 9월 이후 4개월 만에 2만 명을 넘어섰다. 한 달 전과 비교해 172배 폭증한 것이다.
14일 공영 NHK방송에 따르면 이날 일본에서는 2만 2,045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2만 명대를 기록한 것은 수도 도쿄 등에 긴급사태가 발효 중이었던 지난해 9월 1일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전파력이 강한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의 확산세에 일본 전역이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모습이다. 한 달 전인 지난해 12월 14일 일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28명에 그쳤다. 즉 한 달 만에 신규 확진자가 172배 늘어난 것이다. 이러한 확산 속도를 고려하면 역대 최다치(지난해 8월 20일·2만 5,992명)도 곧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더딘 부스터샷(추가 접종) 속도가 급증세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전날 기준 일본의 부스터샷 접종률은 0.9%에 그쳤다. 일본 정부가 부스터샷 접종 시기를 2차 접종으로부터 8개월 후로 정하면서 백신 조달 및 준비가 늦어졌기 때문이다.
오미크론 확산에 의료진과 경찰·소방 인력 등 필수 노동자들도 밀접 접촉자로 대거 분류되자 일본 정부는 격리 기간을 종전 14일에서 10일로 단축했다. 후지타 지로 류큐대 교수는 “오미크론은 잠복 기간이 짧고 바이러스가 줄어드는 속도도 빠른 것으로 보인다”며 격리 기간 단축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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