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올 들어서만 4번 연속 미사일 도발에 나선 가운데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회가 긴급회의를 열었다. 상임위원들은 북한 미사일 발사를 두고 “매우 유감스럽다”고 표현하면서도 북한에 빨리 대화를 하자고 촉구했다. ‘도발’ ‘규탄’ 등의 표현은 이번에도 쓰지 않았다.
청와대는 NSC가 17일 오전 9시50분부터 10시40분까지 긴급회의를 개최하고 ‘북한의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미상 단거리발사체 발사와 관련한 원인철 합참의장의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상임위원들은 이후 안보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협의했다.
상임위원들은 우선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발사체의 세부 제원에 대해 정밀 분석했다. 또 북한의 관련 후속 동향을 보다 면밀히 주시하면서 필요한 조치를 강구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북한이 올해 들어 네 차례나 연이어 미사일을 발사하는 매우 유감스러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그 배경·파장을 논의했다.
상임위원들은 무엇보다 한반도 상황이 더 이상 경색되지 않고 안정을 회복하기 위해 대화를 조속히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북한을 비롯한 유관국들과의 노력을 늘리기로 결의했다.
이날 상임위에는 서훈 국가안보실장,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 이인영 통일부 장관, 서욱 국방부 장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최종건 외교부 1차관, 원인철 합참의장, 서주석 국가안보실 1차장 등이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현재 중동 3개국을 순방하는 중이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평양시 순안비행장 일대에서 동쪽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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