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가 성남 FC 후원금·대장동 개발 등에 대한 자료 공개 요청을 일제히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모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성남시장 시절 제기된 비리 의혹과 관련된 자료들이다.
17일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실은 ‘성남 FC 후원금 내역’ 자료제출을 성남시 체육진흥과에 요청한 결과, 성남시로부터 “법인·단체 또는 개인의 경영상, 영업상 비밀에 관한 사항으로써 공개될 경우 법인 등의 정당한 이익을 현저히 해칠 우려가 인정되는 정보는 공개에서 제외한다는 정보공개법 조항에 의거해 공개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자료요청 이후 ‘제출 거부’ 답변을 받기까지 3주가 걸렸다는 설명이다. 성남시가 관련 의혹들에 대해 자료제출을 거부하는 등 비협조적인 태도로 ‘시간 끌기’에 나서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앞서 이 후보가 2015~2017년 성남 FC 구단주로 재직하던 당시, 성남 FC는 두산건설, 네이버, 농협, 분당차병원 등 관내 6개 기업으로부터 후원금과 광고비 명목으로 160억 원을 받았다. 이와 관련 경찰은 2018년 제3자 뇌물제공 혐의로 이 후보를 수사했으나 지난해 9월 무혐의 처분했고, 이후 재수사 결정도 미뤄지고 있다.
이외에도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된 성남도시개발공사의 회의 및 심의 자료 등이 진행 중인 재판에 관련된 정보라는 이유로 자료제출이 거부됐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성남시가 말이 안 되는 얘기들만 하고 있다”며 “성남 FC는 시민구단이기 때문에 이를 오히려 공개해야 하는 내용이다. 내놓지 못한다는 것은 오히려 문제가 있다는 것을 본인들이 웅변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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