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과 캐나다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에 나섰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북부와 국경을 맞댄 우방국 벨라루스에 군대를 투입해 이미 10만 병력을 집결시킨 동부에 이어 북쪽으로도 전선을 넓혔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긴장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17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이날 우크라이나에 대전차 무기를 공급하기로 했다.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은 “경량 대전차 방어 무기 시스템을 우크라이나에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매체인 캐나다 글로벌뉴스는 또 캐나다가 우크라이나에 소규모 특수부대를 파견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유럽은 우크라이나 사태 해법을 두고 벌인 연쇄 대화가 무위로 돌아간 뒤 러시아에 대한 압박 수위를 계속 높이고 있다.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 7명은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전격 방문해 “우크라이나의 주권 수호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이날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군사 개입이나 위협은 커다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러시아를 비판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추가 파병으로 응수했다. 벨라루스 정부는 “러시아 병력이 합동 훈련을 위해 벨라루스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정확한 병력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소셜미디어에는 자주포를 비롯한 군사 장비가 러시아 철도에 실려 벨라루스로 이동하는 동영상이 퍼지고 있다.
미국은 실제 전쟁이 발발할 경우 러시아에 ‘패키지 제재’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독일의 한 언론은 이날 대(對)러시아 제재 중 국제결제망 차단은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 고려 대상에서 뺀다고 보도했지만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모든 선택지를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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