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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할퀴고 간 2년] 폐업 점포 60만개…"남은건 빚더미뿐"

인기 프랜차이즈까지 매물로

가족 포함 땐 300만명 고통

70.5만명 확진·6,452명 사망

코로나19 사태 이전 외국인 관광객으로 발 디딜 틈이 없던 중구 명동 거리가 19일 폐업을 알리는 임대 공지문으로 가득 차 있다. 국내 최대 상권이라는 명성이 무색할 정도로 공실이 넘쳐나는 명동 상가는 코로나19가 할퀴고 간 실물경제의 현실을 뚜렷이 보여준다. 업계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2년간 폐업한 소상공인이 6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살아남으려고 차도 팔았고 집까지 내놓았습니다. 매출은 코로나19 이전의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고 임차료·재료비 부담에 직원도 모두 내보냈지만 탈출구가 보이지 않습니다.”

지난 2019년부터 서울 광진구에서 삼계탕집을 운영하는 이 모(53) 씨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은행과 친척에게 2억 원에 가까운 빚을 졌다고 했다. 이 씨는 오는 3월 정부의 대출 만기 연장 조치가 만료되면 빚을 갚을 방도가 없어 결국 폐업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2020년 1월 20일 국내에 코로나19 첫 환자가 발생한 후 2년간 총 70만 5,902명(19일 0시 기준)이 감염됐다.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은 사망자는 누적 6,452명에 달한다. 코로나19 사태가 3년 차로 접어든 가운데 정부의 끝없는 거리 두기 연장 조치로 매출 하락을 견디다 못해 폐업을 결정하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수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19일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2년여간 폐업한 상가 점포 수가 60만 개를 웃돌 것”이라고 추산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2020년 8월 소상공·소기업 ‘폐업 점포 재도전장려금’ 제도가 도입된 후 지난해 말까지 30만 7,721명이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재창업 도전율이 절반에도 턱없이 못 미치는 것을 감안하면 폐업 이후 재창업을 포기한 자영업자 수는 재도전장려금 신청자의 두 배를 훨씬 넘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폐업 소상공인의 가족까지 포함하면 코로나19에 따른 폐업으로 고통받는 이들이 200만~3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다.

거리 두기 정책이 지속되면서 소진공의 점포철거지원금 신청자 수도 늘고 있다. 2019년 6,503건에서 2021년 2만 2,749건으로 세 배 이상 증가했다. 국내 최대 자영업자 커뮤니티인 네이버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연초 매물이 3,000여 개나 올라오는 등 최고치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인기 프랜차이즈로 매물 자체를 볼 수 없었던 교촌치킨과 본죽이 지난해 12월 매물로 나온 것은 자영업자들의 경영 상태가 최악에 달한 것이라는 방증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동주 중소벤처기업연구원 부원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일상화될 공산이 큰 만큼 폐업 가능성이 높은 업종과 소상공 자영업자에 대한 직접 지원 및 재기 지원 방안 등을 다각도로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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