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우리의 삶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코로나19 뒤에 숨어있는 본질을 봐야 합니다. 팬데믹(세계적 전염병 대유행 상태)은 위협이 아닌 변화를 일으키는 촉매일 뿐입니다.”
전영민 롯데벤처스 대표는 21일 오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5회 빅바이스몰(Big By Small) 포럼’에서 “지금은 코로나19 이후의 변화를 예측하고 고민해야 할 때”라고 힘줘 말했다. 이날 강연은 ‘코로나19와 디지털전환기-세상은 어떻게 바뀌는가’를 주제로 열렸다.
전 대표는 토머스 에디슨과 스티브 잡스 두 사람의 공통적 성공 요인을 천재성이 아닌 ‘변혁의 시기’에서 찾았다. 그는 “두 사람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시대의 변화를 읽고 그 ‘변화의 가속단계’에 있었기 때문이다”라며 "쉽게 말해 에디슨의 전기 기술이나 잡스의 컴퓨터 기술, 즉 연구소와 대학에 있던 기술이 산업으로 나오는 변화의 순간에 그들이 있어서 성공했다”라고 했다. 이는 우리 기업을 세계적 기업으로 일군 아산 정주영·호암 이병철·상전 신격호·연암 구인회의 공통점이기도 하다.
그는 이제 대기업에 취업해야 성공한 삶이라는 인식은 버려야 한다고 했다. 기업에 취업하기보다 창업이 번성하고 기업들이 커갈 때가 우리도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전 대표는 창업이라함은 단순한 기술적 변화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잡스와 빌 게이츠, 마크 저커버그를 예로 들며 “그들은 모두 컴퓨터공학을 전공하지 않았다. 그들이 원한 것은 우리 삶의 개선이었다. 기술은 그저 그 꿈만 도울 뿐이었다”라고 했다.
전 대표는 끝으로 “어떻게 일하며 성장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계속돼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간이 경험하지 못한 지식과 지혜는 비로소 책을 통해 나온다고 했다. 책을 읽는 것은 습관이 되고 일상이 돼야 한다고 말을 맺었다.
‘빅바이스몰 포럼’은 전영범 박사가 주도하고 국내 중소·벤처기업 진흥에 뜻을 같이하는 산·학·관 인사들이 모여 지난해 3월 26일 발족했다. 이날 포럼에는 전영민 대표를 비롯해 김보람(가나다 순) 키클롭스 사업개발 실장, 김의용 아리수엔지니어링 대표, 안광욱 도서출판 BMK 대표, 양향자 (광주 서구을·무소속)의원, 유환준 주앤수 대표, 전 박사, 허권민 스미다북스토어 대표 등이 참석했다.
한편 양 의원은 이날 "최근 다녀온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22’에서 한국 기업의 높아진 위상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삼성그룹과 같은 글로벌 기업이 더 늘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대표가 이끌고 있는 롯데벤처스처럼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멘토 역할을 하는 벤처캐피탈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 시기인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양 의원은 한국 기업들이 세계 무대로 활발히 진출하기 위해서는 ‘이스라엘식 해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구 900만의 나라 이스라엘은 한국보다 면적도 작고 인구도 적지만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기업 수는 미국 다음으로 많다. 이러한 이스라엘이 창업대국으로 올라설 수 있었던 것은 끈끈한 글로벌 네트워크에 있다. 이스라엘 국민은 좋은 아이디어만 있으면 멘토도 투자도 쉽게 받을 수 있다. 이미 세계시장에 진출해 성공한 창업자들과 독지가들의 아낌없는 지원 덕이다. 벤처기업의 성공이 다시 벤처기업의 탄생과 성공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이뤄진 것이다.
양 의원은 우리나라도 일찌감치 미국 실리콘밸리와 유럽 등 세계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국민들이 많고 이들을 기반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만들면 많은 벤처기업이 세계에 진출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러한 네트워크를 오래 전부터 구상하고 있었고, 이스라엘 창업대국의 초석이 된 ‘요즈마펀드’와 같은 ‘한국형 요즈마펀드’를 이르면 내달 출범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