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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제안 1,500개 중 4개 채택"…윤석열, 설 민심 굳히기

■4대 국민공약 발표

건보정보 도용방지·소방직 승진 강화

국민과 만드는 정부로 '독선' 불식

외교안보·경제 비전도 이번주 발표

국가 지도자로서 자격 입증 시도

설 전 지방행은 미룰 전망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하우스’ 카페에서 열린 ‘국민공약 언박싱 데이’ 행사에서 ‘4대 국민공약’에 대한 소감을 밝히고 있다./권욱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TV 토론이 예정된 설 명절을 한 주 앞둔 23일, 국민 소통 강화와 비전 발표 준비로 설 밥상머리 민심에 승부를 걸고 있다. 윤 후보는 온라인 국민 제안으로 만든 ‘4대 국민공약’을 발표하며 국민과의 소통을 피력했다. 또 24일 외교·안보 분야를 시작으로 경제 분야 비전을 연이어 발표하며 ‘공중전’에 나선다. 설 명절을 앞두고 불통 이미지를 불식하고 국정 운영의 적임자임을 강조하기 위한 행보다.

윤 후보가 이날 국민의힘 서울 여의도 하우스 카페에서 ‘4대 국민공약’을 발표한 것은 정책을 연결 고리로 국민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이번 공약 발표는 윤 후보의 ‘국민과 함께하는 국정운영’이라는 형식을 선거 운동 단계에서 실현해 보인 것이다. 김은혜 공보단장은 “국민과 함께 만드는 디지털 플랫폼 정부의 쇼케이스 성격”이라고 말했다.

국민공약은 윤 후보가 새해 첫날 공개한 공약 플랫폼 사이트 ‘윤석열 공약위키’에 올라온 1,500개 국민 제안을 공약으로 선별한 것이다. 청년보좌역들이 10개를 선정했고 정책 실무자들이 작업을 통해 4개 공약을 내놓았다. 육아기 부모의 재택근무 도입을 비롯해 △오토바이 교통 안전 강화 △건강보험 정보 도용 방지 △현장 소방공무원 승진 강화 등 생활 밀착형 공약이다. 국민들의 제안이 실제 공약으로 채택된 첫 사례다. 한 공약의 경우 현직 소방관의 제안으로 만들어졌다. 행사에서는 아이디어를 제안한 일반 시민이 공약 취지를 발표하고 실무자가 공약 내용을 설명했다.





검찰총장 출신인 윤 후보의 독선적이고 불통할 것 같은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한 포석이 깔렸다. 윤 후보는 자신이 공약한 디지털 플랫폼 정부에서는 이런 국민 제안을 통한 정책 수립이 일상화될 것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행사에서 “국민들과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정책 수립과 집행 프로세스를 만들어나가겠다”며 “(디지털 플랫폼 정부는) 여러 제안을 통해 정책이 만들어지는 소통과 순환 과정을 이뤄가면서 정부 작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뿐 아니다. 윤 후보는 외교·안보 분야와 경제 분야 비전을 순차적으로 발표하며 국정 운영 능력을 입증할 예정이다. 윤 후보가 주요 분야 비전을 발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교·안보 분야 비전 발표에서는 ‘자유·평화·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 국가’라는 슬로건 아래 이십여 개의 공약이 공개된다. 노동과 복지를 아우르는 경제 분야 발표 때는 앞서 내놓은 ‘성장-복지-일자리 선순환 구조’와 같은 경제 전체를 꿰뚫는 여러 구호를 제시할 것이라는 게 선대본의 설명이다.

이는 최근 페이스북 한 줄 메시지와 ‘심쿵공약’ ‘59초 쇼츠’ 등 미니 공약을 줄줄이 발표해온 것에서 선거운동을 전환하는 행보다. ‘미니 공약만 난무하는 비전 실종 대선’이라는 비판이 강해지는 가운데 거대 비전 발표로 정면 돌파하는 것이다. 설 명절을 앞두고 자신이 구상한 국정 운영 기조를 구체화함으로써 대통령을 맡을 만한 실력을 입증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한편 비전 발표와 토론 준비를 위해 이번 주로 거론되던 호남행을 설 이후로 미루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윤 후보는 최근 주말마다 부산·경남, 충청·세종 등을 방문해 지방 공약을 차례로 발표하며 지역 민심을 공략해왔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 수석대변인은 “국민들의 설 밥상에 윤 후보가 가진 거대 담론을 올릴 것”이라며 “지방 일정은 설 이후로 미루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권형 기자 buzz@sedaily.com,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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