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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병'이 '상병'으로 복귀?…李 아들, 군복무 중 '특혜입원' 의혹

李 장남, 2014년 군 병원 입원 사진 SNS 올려

3~4개월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입원 의혹

軍 "인사 명령 기록엔 없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서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 송영길 대표,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과 포옹하고 있다./연합뉴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장남 이 씨가 군 복무 당시 국군수도병원에 ‘특혜 입원’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국군수도병원은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 후보의 지역구인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해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이 씨는 행정병 시절인 2014년 8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군용 디지털 반팔 상의와 군 병원 환자복 하의를 입은 채 다리를 꼬고 앉아 있는 모습을 찍어 올렸다. 이 씨는 2013년 8월부터 2015년 8월까지 경남 진주시에 있는 공군 기본군사훈련단 인사행정처에서 행정병으로 복무했다.

당시 이 씨의 중학교 동창은 페이스북에 “너 저번에 수통(성남 국군수도병원)에서 본듯했다 정형외과에서”라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군 관계자도 “환자복을 입었으니 군 의료시설에 입원한 것이 맞다”고 했고, 2014년 당시 성남시 내부와 군 당국에도 “군 복무 중인 이 시장의 장남이 성남 국군수도병원에 입원했다”는 소문이 돌았다는 것이 의원실의 설명이다.

성남 국군수도병원은 군 병원 중 가장 시설이 좋아 전국 각지에서 병이나 부상이 심각한 장병이 몰려 늘 병상이 부족한 곳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씨의 부대 인근에는 국군 대구병원·해군해양의료원·해군포항병원 등이 위치해 군 안팎에서는 “경상남도 진주 소재 부대에 배치된 이씨가 200㎞ 넘게 떨어진 성남 국군수도병원에 입원한 것 자체가 굉장히 이례적”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공군이 제출한 이 씨의 입·퇴원 인사 명령 내용/자료=박수영 의원 제공


박 의원은 이 씨의 국군수도병원 입원에 대한 인사 명령 문서가 없다는 점을 문제로 제기했다. 이 씨의 군 병원 인사 명령에는 2014년 9월 18~26일 8박 9일 동안 국군대전병원에서 입·퇴원한 기록만 있는데, 장병이 군 병원에 입·퇴원할 시에는 반드시 인사 명령을 요청·발령해 공문으로 남겨야 한다.

공군 측은 “공군 기본군사훈련단이 이 씨의 성남 국군수도병원 입원을 위해 (상급부대인) 공군 교육사령부에 올린 문서는 있다”면서도 “교육사령부가 이 씨의 국군수도병원 입원을 인사 명령한 문서는 없다”고 확인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들은 “인사 명령 없이 군 병원에 입원했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전했다.

박 의원은 당시 부대 관계자 등을 통해 “이씨가 2014년 초여름부터 2014년 8월 이후까지 3~4개월 동안 성남 국군수도병원에 입원했다”, “가장 힘든 시절인 일병 때 사라져 상병이 돼서 돌아왔다”, “같은 행정병들이 힘들었다”는 종합적인 증언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 씨에 대해 “출·퇴근할 때는 목발을 짚고 다녔지만 농구와 스쿼트를 열심히 했다”, “본인이 성남시장의 아들인 것을 공공연하게 말하고 다녔다” 등의 말도 들었다고 말했다. 소위 ‘아빠 찬스’로 집 가까운 곳에 특혜 입원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박 의원은 “특혜 입원 의혹이 사실이라면 국방의 의무를 성실히 이행한 청년과 그 가족의 가슴을 멍들게 하는 사건”이라며 “이재명 후보는 장남이 국군수도병원에 인사명령 없이 입원한 의혹에 대해 숨김없이 국민께 직접 해명하고, 군 당국은 이 후보 장남의 군 병원 입·퇴원 내역, 의무·진료 기록, 휴가 명령서 등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이 씨가 군 복무 중 발목 수술을 했었다면서, 군의관의 판단에 따랐다고 해명했다. 권혁기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일단 발목 문제로 군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것은 맞는다. 발목 수술을 받고 얼마 정도 치료를 받고 퇴원하느냐는 군의관 판단에 따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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