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키트 시장 매출 1위 프레시지가 2위 테이스티나인을 인수하며 시장 석권에 나섰다. 밀키트 유통에 주력하는 프레시지와 다수의 간편식 브랜드를 운용하고 있는 테이스티나인의 결합을 통해 밀키트 시장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프레시지는 테이스티나인과 인수합병(M&A) 계약을 맺었다고 26일 밝혔다. 인수 규모는 약 1,000억 원으로 알려졌다. M&A 이후에도 기존 홍주열 대표 체제는 유지되며 홍 대표는 프레시지 공동대표로 주요 의사 결정에 함께 참여한다.
프레시지는 테이스티나인의 간편식 브랜드 기획 능력과 생산 인프라를 결합해 B2C(기업 대 개인) 경쟁력을 강화하고, 테이스티나인의 생산 시설을 활용해 소량부터 대량 생산까지 모두 가능한 B2B(기업 간 거래) 퍼블리싱 역량을 확보하게 됐다.
특히 테이스티나인과 오프라인 사업을 강화하며 중간 유통 과정 없이 소비자에게 직접 간편식을 판매할 수 있는 판로를 확장할 계획이다. 프레시지는 현재 헬스장과 PC방 등 사람이 모이는 공간에 맞는 간편식을 기획하고 직납하는 '비욘드 리테일(Beyond Retail)' 신사업을 진행 중이다.
정중교·박재연 프레시지 공동대표는 "이번 M&A는 주목받는 밀키트 시장 1, 2위 기업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며 "1, 2위 기업 간 연합전선을 통해 간편식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진 후 식품업계의 혁신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프레시지는 최근 전략적 M&A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건강·특수식 전문기업 '닥터키친'부터 올해 간편식 기업 '허닭', 물류업체 '라인물류시스템'에 이은 4번째 M&A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