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스피 지난해 배당 수익률이 세계 주요 25개국 중 세번째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올해 국내 배당 수익률은 중위권에 진입할 전망이다.
31일 대신증권은 금융데이터업체 레피니티브 IBES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에 편입된 25개국 주요 지수의 배당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를 통해 지난해 한국의 배당 수익률은 1.52%라고 밝혔다.
이는 1.19%인 인도와 1.28%의 터키에 이어 세 번째로 낮은 수치다.
지난해 배당 수익률이 가장 높은 국가는 러시아로 5.98%에 달했고, 스페인(4.54%), 포르투갈(4.14%)이 그 뒤를 이었다.
다만 필리핀(1.53%), 프랑스(1.89%), 미국(1.94%), 일본(1.97%) 등 국가들의 배당 수익률은 한국보다 높았지만 2%에는 못 미쳤다.
글로벌 증시 배당 수익률은 최근 3년간 지속해서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 배당 수익률은 2019년 2.38%, 2020년 2.21%, 2021년 1.52% 등으로 해마다 떨어졌다.
문남중 대신증권 해외투자전략팀장은 “최근 3년간 각국 증시의 배당 수익률이 전반적으로 떨어졌다”며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기업 이윤이 줄어든 상황에서 상장사들이 배당보다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 방어에 치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한국의 배당 수익률은 2.29%로 25개국 중 17위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올해 배당 수익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브라질 8.90%의 4분의 1에 그치지만, 지난해 확정치 1.52%와 비교해선 0.77%포인트 높다.
올해 국가별 예상 배당 수익률은 브라질 다음으로 러시아(7.62%), 말레이시아(4.08%), 호주(3.99%), 남아프리카공화국(3.55%), 영국(3.45%), 이탈리아(3.37%) 등의 순으로 높았다.
문 팀장은 “올해 배당 수익률 추정치가 작년보다 개선된 것은 배당 재원을 유지하면서, 미국 긴축 여파로 증시 변동성이 커져 주가 상승 기대가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