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전설’로 불리는 조지 소로스(사진)가 “예상과 달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올해 말 연임에 실패할 수 있다”며 시 주석에게 악담을 퍼부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 조치와 부동산 경기 악화가 국민들의 반발을 초래해 정권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소로스는 스탠퍼드대 연설에서 “오미크론이 시진핑의 파멸을 위협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증가하면서 경제와 시 주석의 질병 확산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며 “시 주석의 엄격한 봉쇄 전략은 중국인들 사이에 반발을 불러일으킬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확진자가 발생하면 아파트 동 단위부터 도시 전체를 봉쇄한 채 수시로 검사하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해왔다. 이에 따라 코로나19는 억제했을지 모르지만 지나친 통제로 국민들의 인내심은 한계에 달했고 내수 경기도 침체된 상태다.
소로스는 코로나19 외에 중국 경제를 위기에 빠뜨리고 시 주석 연임의 발목을 잡는 결정적 요인으로 부동산을 들었다. 그는 “중국의 부동산 호황은 지방정부에 혜택을 주고 국민의 목돈 투자를 장려하는 '지속 불가능한' 모델”이라며 "자산 가격이 하락하면 목돈을 부동산에 투자한 사람들이 시 주석에게 등을 돌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소로스는 “공산당 내부의 강력한 반대를 고려할 때 시 주석이 마오쩌둥과 덩샤오핑 수준으로 올라서는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올해 말 연임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이외에도 비효율적인 백신, 저출산 등이 시 주석의 연임에 불리하게 작용할 요소라고 지적했다.
소로스는 지난 2019년에도 “열린 사회의 최대 적은 시진핑”이라고 저격하는 등 자주 시 주석을 향해 쓴소리를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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