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만 8000여 가구의 아파트가 분양 시장에 쏟아져 나온다. 2월은 통상 분양 비수기로 꼽히지만 3월 초 예정된 대선을 앞두고 정책 변수를 피하기 위해 시행·시공 주체가 서둘러 물량 해소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전청약은 6100가구가 예정돼 있어 이를 포함할 시 이달 공급 계획 물량은 3만 가구를 넘게 된다.
7일 직방에 따르면 이번 달 전국에서는 총 47개 단지에서 2만 8535가구가 공급된다. 이 중 2만 2521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나온다. 지난해 같은 달 공급된 물량과 비교해 총 가구 수 기준으로는 1만 3572가구(91%), 일반분양 기준으로는 8670가구(63%)가 더 늘어날 예정이다. 단, 통상 계획 물량에 비해 실제 공급되는 물량은 적어지는 만큼 이 달 공급 실적치는 예정치보다 적을 수 있다.
계획 물량 기준으로 전국 2만 8535가구 가운데 53.1%(1만 5162가구)는 수도권에서 나온다. 경기도 물량이 1만 657가구로 가장 많으며 인천(2576가구)과 서울(1929가구) 물량은 각각 약 2000가구다.
주요 단지를 살펴보면 서울 강북구 미아동에서는 무궁화신탁이 시행하고 한화건설이 시공하는 ‘포레나미아’(497가구)가 입주자를 모집한다. 일반분양 물량은 424가구며 전용 면적은 39~84㎡로 구성된다. 경기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에서는 진흥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안양역 푸르지오 더샵’(2736가구)이 공급된다. 대우건설과 포스코건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시공한 이 단지는 2700여 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일반분양 물량은 687가구며, 전용 면적은 41~99㎡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서는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송도 힐스테이트 레이크 4차’(1319가구)가 입주자를 맞는다. 1319가구 전부 일반분양되며 평면은 84~165㎡ 등 중대형 위주다.
지방 분양 물량은 1만 3373가구로 계획돼 있다. 대전(3300가구) 물량이 가장 많다. 이외에도 대구(2292가구)·충북(1849가구)·충남(1689가구)·경남(1189가구)·세종(1035가구)에서 1000가구 이상 물량이 나온다.
한편 사전청약은 공공 1900가구, 민간 4200가구로 예정돼 있다. 총 6100가구로 이를 포함하면 이달 공급 계획 물량은 3만 4635가구가 된다. 공공 사전청약은 남양주 왕숙, 인천 계양 등 3기 신도시에서 공급된다. 민간 사정 청약 예정지는 인천 검단, 파주 운정3 등 2기 신도시 위주다.
임일해 직방 매니저는 “대선 이후의 정책 변수를 피하기 위해 시행·시공 주체가 이번 달 분양 물량을 대거 쏟아낸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일부 지역에서 청약 미달 단지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입지와 주변 아파트 시세를 면밀히 고려해 청약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