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대심제’를 활용해 셀트리온 분식회계 논란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선위는 이르면 2주 뒤 정례회의에 셀트리온 관련 논의를 시작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9일 금융 당국에 따르면 증선위 위원들은 최근 감리위원회로부터 셀트리온 감리 결과를 정리한 자료를 넘겨받았다. 이에 따라 2주 뒤 증선위 정례회의에서 셀트리온 감리 결과가 안건으로 상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 나온다.
만약 셀트리온 안건이 이달 말 증선위 정례회의에 상정된다면 2개월 안엔 결론이 나올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증선위에선 이번 정례회의에 대심제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대심제란 대상 기업을 정례회의에 출석시켜 혐의에 대해 소명할 기회를 제공하는 제도다. 지난 2018년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건 때 처음 적용됐다. 금융 당국이 감리에서 드러난 분식회계 증거를 제시하면 셀트리온 측 관계자·변호사는 그에 대해 반박한다. 증선위 위원들은 이들의 의견을 종합해 결정을 내린다.
대심제는 셀트리온 관련 증선위 소요 시간에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기업에 충분한 소명 기회를 주지만 의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건 당시에도 고의 분식회계 결론을 내리기까지 6개월 가까이 소요됐다. 더구나 셀트리온의 회계 부정 여부를 두고 위원 간 의견차도 팽팽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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