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디즈니가 시장의 기대를 크게 웃돈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급등했다. 스트리밍서비스인 디즈니플러스의 가입자가 급등한 것도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9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디즈니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218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의 예상치 208억달러를 웃돈 수치다. 디즈니플러스의 신규 가입자도 1180만명으로 월가가 예상한 817만명을 크게 뛰어 넘었다.
이 같은 호실적에 디즈니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전 거래일 대비 7.99% 오른 147.2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디즈니의 주가는 한때 10%나 상승하며 162.10달러에 거래되기도 했다. 통신은 "디즈니의 주가는 지난해 11월 월가 예상을 밑도는 가입자 수 발표 이후 폭락했다"며 "넷플릭스로 인해 스트리밍 서비스 성장에 대한 미온적인 전망이 나온 것도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웠다"고 설명했다. 이날 디즈니의 실적이 이 같은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면서 주가 상승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테마파크 역시 호실적을 냈다. 코로나19로 인해 전년 동기 손실을 냈던 테마파크는 24억5000만달러의 영업이익을 냈다. 특히 테마파크 이용객들을 대상으로 지니+와 같은 시스템을 신규 출시한 것도 이 같은 실적 성장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다만 ESPN과 ABC 등 디즈니의 전통적인 TV 사업부문의 수익은 15억달러로 13% 감소했다. 영화 등이 포함된 디즈니의 콘텐츠 판매 부문 역시 부진한 극장 티켓 판매 등으로 인해 44% 감소한 808만달러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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