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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 나쁘지 않네”…남궁훈식 소통에 확 달라진 카카오

대표 내정 바로 다음날 채널 개설

격의없는 글로 직원과 벽 허물고

미래 걱정 글에 비전 제시 답변

흉흉했던 사내 분위기 변화바람

남궁훈 카카오 신임 대표 내정자.




‘아지트 글보고 웃어본 게 얼마만인지.’ ‘너무 감격스러워 눈물이 나올 뻔했다.’ ‘엔케이형 하루만에 몇년치 소통 넘어버림.’

경영진 주식 매도 사태 등으로 한동안 흉흉했던 카카오(035720) 내부 분위기가 남궁훈(사진) 신임 대표 내정 이후 바뀌고 있다. 남궁 내정자가 카카오 사내 커뮤니티인 ‘아지트’에 직접 공간을 따로 마련해 직원들과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면서다. 자신의 탈모 사연까지 솔직 담백하게 털어놓으며 소통의 벽을 허문 남궁 내정자의 친화력에 직원들도 마음을 열고 있다. 그의 소통 행보는 단순한 유머에 그치지 않고 회사 성장 비전과 애정어린 메시지까지 담아내며 카카오 공동체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남궁 내정자는 지난달 20일 신임 대표로 내정된 직후 바로 다음 날인 21일 아지트에 채널을 개설했다. 본인이 직접 글을 쓰는 것은 물론 직원들이 올린 글에도 댓글을 달며 활발한 소통을 이어 나가고 있다. 남궁 내정자는 아지트를 통해 밤낮, 주말 없이 직원들과 대화를 주고받으며 소통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영진의 스톡옵션 매각으로 얼어붙었던 직원들의 마음을 녹인 첫 단추는 탈모에 대한 속내를 털어놓은 글이었다. 남궁 내정자는 스스로를 ‘탈모인’이라고 소개하며 “여자 사람 친구가 한참 날 쳐다본 후 ‘헉~!’ 하는 감탄사를 육성으로 내뱉었는데 그때의 아픔이 아직 잊혀지지 않는다”, “첫 직장 신입 연수 시절 내 별명은 부장님이었다” 등 학창시절과 삼성SDS 재직 당시 있었던 일화들을 전했다. 그는 또 퇴사 후 한게임 창업에 나선 뒤로는 탈모 때문에 나이 들어 보인다는 사실이 오히려 제휴나 영업하는 데 있어 도움이 됐다고 전하며 “탈모로 고생하는 여러분께서 이 글을 하나의 구원받음의 간증으로 받아주길 바란다”고 했다.



남궁 내정자의 격의 없는 아이스브레이킹에 직원들도 눈치 보지 않고 하나 둘 나서며 허심탄회한 대화의 물꼬가 트였다. 한 직원이 ‘함께 비전을 그려나가고 싶고 일할 맛 나는 회사였으면 좋겠다’는 글을 쓰자 남궁 내정자는 “사내 이슈들을 살피고 우선순위를 정해 하나씩 소통하고 해법을 찾아나가겠다”며 “업무 인생에 있어 마지막 퀘스트(임무)라 생각하고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회사 미래를 걱정하는 또 다른 글에서는 “아직도 많은 분들이 회사에 애정이 많으신 걸로 알고 있다”며 “애정과 자부심이 당당한 회사가 될 수 있도록 카카오 대표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카카오 직원들은 남궁 내정자의 적극적인 소통 행보를 환영하고 있다.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는 ‘내가 일하고 싶던 카카오가 이런 회사다’, ‘엔케이가 대표로 취임해 너무 감사하다’, ‘소통이 살아나며 회사에 대한 기대감이 만땅이다(가득찼다)’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카카오의 한 직원은 “그동안 회사나 경영진에 대해 불신과 실망감이 커 내부 사기가 바닥을 친 상태였다”며 “차기 대표가 구성원들 목소리에 진심으로 귀 기울이고 다가서려는 모습을 보여 분위기가 훨씬 밝아졌다”고 전했다.

남궁 내정자의 ‘소통력’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 중 하나다. 그는 앞서 카카오게임즈(293490), 위메이드 대표 시절에도 적극적인 소통을 통한 내부 결속으로 조직을 이끌었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게임회사 대표일 때 사내 게임 대회나 다이어트 챌린지에 직접 참여하는 등 함께 친목을 다지는 기회를 자주 마련하곤 했다”며 “이 과정에서 직원들 목소리도 듣고 스톡옵션 지급 등 처우개선에 나선 일화도 유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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