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남자 대표팀 황대헌(강원도청)이 500m 준결승에서 추월을 시도하다 실격 처리된 가운데 경기 중 자신과 충돌해 순위가 밀린 캐나다 스티븐 뒤부아에게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황 선수가 보여준 것이 진정한 올림픽 정신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황대헌은 13일 열린 베이징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m 준결승 2조에서 패널티를 받아 실격했다.
황대헌은 준준결승에서 5위로 출발하고도 마지막 바퀴에서 극적으로 2위에 올라서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하지만 준결승 마지막 바퀴에서 앞서가는 뒤부아를 추월하려다 부딪히며 둘 다 레인 밖으로 밀려났다. 황대헌은 경기 후 비디오 판독에서 너무 늦게 레인을 변경했다는 이유로 페널티를 받고 실격됐다.
결승이 좌절됐음에도 황대헌은 경기 후 곧장 뒤부아에게 찾아가 사과하며 품격있는 모습을 보였다. 황대헌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우선 캐나다 선수한테 미안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했다"고 말했다.
그는 추월 시도에 관해서는 "내 생각일지도 모르겠지만 어떻게 됐든 실패를 한 거였다"라며 "그렇지만 시도도 안 해보고 머뭇거리고 주저하다 끝나는 것 보다 하더라도 실패하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정말 후회 없이 미련없이 레이스를 펼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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