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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미술을 아는 건 결국 '우리'를 이해하는 일"

강희정 서강대 동아시아연구소장

'난처한 동양미술 이야기' 책 펴내

강희정 서강대 동아시아연구소장/사진제공=사회평론




“서양 미술의 경우 대학생들이 다 빈치, 미켈란젤로는 물론 에드워드 호퍼까지 안다고 말해요. 하지만 동양 미술가 이름을 대보라고 하면 정선, 신윤복, 김홍도 등을 겨우 내놓습니다. 중국이나 일본 미술에 대해서는 아는 게 없어요. 서양 경도, 서양 편향에 대해 많이 고민했습니다.”

강희정 서강대 동남아학 협동과정 교수 겸 동아시아연구소장이 책을 통한 동양 미술 알리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강 소장은 14일 신간 ‘난처한 동양미술 이야기' 시리즈 출간을 기념해 열린 간담회에서 “동양을 알지 못하면 서양 중심적 사고를 벗어날 수 없고 균형 잡힌 시각을 유지 하기 어렵다”며 이 같이 말했다.

강 소장은 서울대에서 고고미술사학을 전공하고 서강대에서 중국과 한국 미술을 가르치다가 국내에서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는 인도와 동남아 미술로 영역을 넓혀 아시아 전반의 미술을 연구하고 있다. 앞서 ‘해상 실크로드와 문명의 교류’‘클릭, 아시아미술사’'지상에서 내려온 천상의 미’ 등의 책을 냈고 ‘아편과 깡통의 궁전’으로 롯데출판문화대상 및 ICAS 우수학술도서상을 받기도 했다.

새로 펴낸 책은 대중 눈높이에 맞춘 동양 미술 입문서다. 강 소장은 “동양 미술의 역사를 알면 세계 역사를 더욱 깊이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면서 동양 미술을 공부하면 한국 역사도 새롭게 보인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사찰 등지에서 쉽게 마주할 수 있는 탑은 인도의 유골 보관함인 스투파에서 유래했다. 불교 전파 과정에서 스투파가 한국으로 전해져 탑으로 자리 잡게 됐다. 또 한국 문화가 중국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지만 모든 게 중국의 영향을 받은 것은 아님을 알려주는 사례도 있다. 한국과 중국의 청동기 문화는 서로 완전히 독립적이다.



강 소장은 “물론 알던 대로, 익숙한 대로 세상을 본다고 큰 문제가 생기지는 않는다”면서도 “닫힌 틀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노력할 가치는 있다. 동양 미술, 더 나아가 동양을 이해하는 것은 우리를 이해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 소장의 신간 시리즈는 이번에 낸 ‘1권 :인도, 문명의 나무가 뻗어나가다’와 ‘2권 : 중국, 사람이 하늘을 열어 젖히다’에 이어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일본 등의 미술 이야기로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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