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수내동 옆집 의혹’에 대해 “(국민의힘에서는 그림자 대선조직이라고 주장을 하고 있는데) 그럴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17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옆집을) 계약한 분이 이 후보의 최측근이다. 그 집을 얻었는데 우연히 옆집이었다는 것은 이상하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전날 경기주택도시공사는 2020년 8월 이 후보 부부의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아파트 옆집을 직원 합숙소 용도로 2년간 전세 계약해 사용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진 전 교수는 이 후보 부인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도 함께 언급했다. 그는 김씨의 비서 역할을 한 배씨가 사적 통화에서 김씨의 많은 음식 주문량에 의문을 제기하며 ‘기생충’을 언급한 사실에 대해 “초밥 10인분 그다음에 샌드위치 30인분이 어디로 갔느냐. 심지어는 전임자도 못 풀고 간 미스터리라고 얘기했다”며 “그런데 이 얘기가 나오는 순간 퍼즐이 딱 맞춰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그랬을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고 본다. 그게 불법이든 합법이든 간에 이 후보가 자신의 대선을 위해, 그런 용도로 쓰였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야당도 ‘이 후보 옆집 의혹’을 전면에 내세우며 불법선거 운동 관련 총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전날 “지금 국민은 초밥 10인분이 어디로 갔는지, 5급 공무원 배 씨가 말했던 ‘기생충’이 과연 누구인지 궁금해하고 있다”며 “김씨를 넘어 이 후보가 관여한 조직적 횡령 범죄라는 합리적 의심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도 “조각을 맞춰보면 경기주택도시공사 합숙소를 이 후보 자택 옆으로 옮겨서 불법적으로 사용하면서, 이 후보 공약 준비 등 대선 준비를 한 것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선대위는 “(이재명) 후보와 선대위 모두 경기주택도시공사의 합숙소에 대해 알지 못하며 공사 숙소에 관여할 이유가 없다. 또 선대 조직을 분당에 둘 아무런 이유가 없다”며 “국민의힘은 엉터리 의혹 제기를 즉각 중단하기 바란다. 계속해서 근거 없는 네거티브를 지속한다면 엄중하게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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