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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감독의 권익 대변하는 '한국예술기획자협회' 창립

한국예술기획자협회(KADA) 19일 창립총회

예술감독 전문성 가로막는 관행 없애고자

예술기획자 권익보호와 전문가 교류 추구





#신생 국제예술제 ‘통영국제트리엔날레’ 추진단은 지난해 3월, 미디어아트 전문가 김 모 전시기획자를 예술감독으로 임명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선임 3개월 만에 직무에서 배제당했고, 결국 해임됐다. 김 감독은 전시기획에 대한 전문성을 발휘할 최소한의 기회도 가지지 못했고, 이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가 해임 통보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추진단은 정당한 절차를 통한 해임이라 주장했다. 통영국제트리엔날레는 오는 3월18일에 개막한다.

#전시기획자이자 비영리 예술공간을 이끄는 김 모 대표는 2019년 10월 ‘2020 제주비엔날레’ 예술감독으로 임명됐고, 이듬해 2월 비엔날레 개최 주체인 제주도립미술관과 함께 전시주제 및 참여작가들을 발표했다. 하지만 도립미술관,용역업체,예술감독 간 계약체결과 업무협력 과정에서 ‘갑질 피해’를 주장했고 원활한 진행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코로나19까지 겹쳤다. 비엔날레는 수차례 연기 끝에 취소됐다. 1년 가까이 전시 준비에 매달린 예술감독과 큐레이터들, 비엔날레 신작을 준비한 작가들은 고스란히 피해를 떠안았다. 전시 무산을 선언한 미술관도 씁쓸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이같은 전문인 예술감독의 피해 사례에 맞서기 위해 한국의 예술기획자 및 예술감독의 권익을 대표하는 ‘한국예술기획자협회(Korea Art Directors Association·이하 KADA)’가 결성된다.



KADA는 오는 19일 오후 1시 서울시청 시민청 태평홀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정식 출범한다고 18일 밝혔다. 이원곤 단국대 명예교수를 회장으로 한 KADA 창립발기인 명단에는 강수미 동덕여대 교수, 김남시 이화여대 교수, 유진상 계원예대 교수, 최태만 국민대 교수를 비롯해 김성호·이승아·임수미·최정은·황인 등 큐레이터와 평론가들이 이름을 올렸다.

KADA 측은 창립취지문에서 한국의 문화예술이 보여주는 일련의 성취와 달리 “한국 문화예술 제도와 정책, 토론과 실천의 실상은 불합리한 관행과 파행으로 구태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아 창의적이고 수준 높은 발전을 가로막고 저해하는 상황이 빈번”하다면서 “학제간, 매체간 교류와 융합이 활성화되면서 창작 및 기획자가 보유한 여러 분야에 걸친 전문성,경험,기획력,국내외 네트워크 등 비물질적 자산이 핵심적 요소로 요구되는 현실에서 이에 대한 존중과 적정한 보상, 표현의 자유, 비물질적·지적 자산에 대한 보호가 보장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협회는 △기획자들의 권익보호 활동 △문화예술 발전 방안에 대한 제도·정책적 개선점 연구 △협업과 다원적 융복합 극대화를 위한 회원들 간의 교류 협력 활성화 등의 활동 계획을 밝혔다.

KADA측 관계자는 “협회는 문화예술기획에 관한 연구·세미나 등의 사업과 학술지 발간, 신인 문화예술기획자 발굴, 해외 단체와의 교류 등을 추진할 것”이라며 “나아가 예술기획자와 예술감독의 권익 보호를 위해 입법 청원, 공청회, 성명서 발표 등을 추진하고 유관 단체들과 연대해 예술 기획자들의 전문성이 보호 받을 수 있는 문화 예술 환경과 생태계를 조성해 한국 문화예술의 도약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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