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한 주택가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20대 여성을 경찰이 ‘인간 피라미드’를 만들어 구조에 성공했다. 서울 마포경찰서 홍익지구대는 지난 18일 오전 6시 20분께 서교동의 한 주택가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20대 여성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당시 ‘싸우는 소리가 들린다’는 인근 주민의 신고를 받고 폭행사건으로 인지한 경찰은 즉시 현장에 출동했다. 경찰은 다세대 주택 3층에서 목에 줄을 감고 힘겨워하는 20대 여성 A씨를 발견하고는 일단 목을 느슨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먼저 도착한 경찰 2명은 1층 화단을 통해 올라가 A씨의 목이 조이지 않도록 어깨로 받쳤다.
뒤이어 출동한 경찰관들은 순찰차를 건물 1층에 주차해 그 위로 올라가 ‘인간 피라미드’를 만들어 A씨의 어깨를 계속 밀어 올렸다. 함께 있던 경찰 1명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칼로 A씨 목에 감겨있던 줄을 잘라냈다. 경찰관 7명의 협동으로 출동 9분만에 A씨를 무사히 구조했다.
구조 과정에서 최초로 출동했던 B경위는 두 손으로 난간을 붙잡고 있다가 순찰차 위로 떨어지면서 무릎과 허리를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며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한편 경찰이 신고를 받고 출동했을 당시 이미 여성이 위험한 상황이었으며 이전의 폭행과 관련된 사항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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