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향한 '야권 단일화' 제안을 철회한 가운데 윤 후보의 '40년 지기' 석동현 변호사가 "오늘 밤이라도 (윤) 후보님께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댁으로 찾아가시라. 삼고초려 하시라"고 말했다.
윤 후보와 서울대 법대 79학번 동기인 석 변호사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안 후보의 단일화 결렬선언, 대선 완주 의사 표명에 억장이 무너지는 민초들이 너무나 많다"며 "그중에 안 후보 지지자가 많겠냐. 윤 후보 지지자가 많겠냐"면서 이렇게 적었다.
그러면서 석 변호사는 윤 후보를 향해 "지난 1년 전 검찰총장직을 전격 사퇴할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자"면서 "무소불위 권력에 최강의 내로남불 세력을 상대로 그전까지 상상도 못 했던 정권교체를 가능케 만든 불씨는 오직 윤 후보 본인이지만 새로운 국가지도자상을 발견하고, 그 불씨에 잔가지나 장작을 있는 대로 얹고서 호호 불면서 활활 불타오르게 만든 이들은 누구인가"라고 물었다.
석 변호사는 이어 "문재인 정권에 실망하고 분노한, 평범하면서도 상식을 갖춘 국민들이라고 저는 생각한다"며. "바로 민초들이 윤 후보를 정치로, 대통령 후보 자리로 불러낸 것"이라고 상황을 짚었다.
아울러 석 변호사는 "그분들이 단일화를 원한다"며 "이번 선거에 반드시 이겨야 하므로 또 기왕이면 더 크게, 확실히 이기기 위해서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여기에 덧붙여 석 변호사는 윤 후보를 향해 "언제부터 정치했나. 대통령 되기로 나선 기간이 얼마나 됐나"며 "대권의 쟁취가, 정권교체가 그리 간단한 일인가. 어마한 일이다. 유세 현장의 환호만으로, 몇 퍼센트 우세한 여론조사만으로, 어퍼컷 동작만으로 안심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썼다.
더불어 석 변호사는 "더 간절하셔야 한다. 더 겸손하셔야 한다"면서 "바짝 옆에 다가선 캠프 측근들의 말만 듣지 말고 한때는 밉기도 했지만 '그래도 윤석열' 뿐이라고 믿고 따르는 민초 지지자들이 후보 단일화를 바라고, 후보님께 갈 표들을 지켜야 한다고 외치는 원성과 탄식에 제발 눈을 돌리고 귀 기울여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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